'한국의 독주를 견제하라.'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1개를 휩쓴 쇼트트랙 최강국 한국의 아성을 넘기 위해 중국과 미국, 캐나다가 남다른 각오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된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1994년 알베르빌대회(금 4)와 1998년 나가노 대회(금 3),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금 2)를 거치면서 총 1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근 네 차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 걸렸던 총 32개의 금메달 중 3분의 1 이상을 '싹쓸이'할 정도로 한국의 실력은 세계 최강이었다.
이런 자신감으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계주(남자 5,000m, 여자 3,000m)와 남녀 1,500m 등에서 최소 3개 이상 금메달을 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남녀 1,000m에서도 금메달 추가를 노리고 있다.
유력한 개인종목 우승 후보는 안현수(21.한국체대)와 진선유(18.광문고). 안현수는 지난해 네 차례 월드컵을 통틀어 500m와 1,500m에서 각각 종합 1위에 오르는 등 월드컵 남자 통합랭킹 1위를 차지했다.
진선유도 지난해 11월 제3차 월드컵에서 전 종목을 휩쓸어 금메달 4개를 따낸 뒤 개인종합 1위까지 차지해 5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여자개인 통합 1위에 올랐 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구타파문과 선수촌 이탈, 파벌훈련 등 계속된 내분을 겪은 터라 '장밋빛 희망'만 바라기에는 걱정이 앞서는 게 현실이다.
한국이 내부문제로 몸살을 앓는 사이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 경쟁국들은 차곡차곡 실력을 쌓으며 이번 토리노 대회를 준비해 왔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이어 가장 많은 5개의 금메달을 챙긴 캐나다는 토리노 대회에서도 지난 1998년과 2002년에 이어 남자 5,000m 릴레이 3연패를 노리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여자 500m 역시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어 쇼트트랙에서만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의 1,500m 금메달로 잠시 맥이 끊겼던 쇼트트랙 '금메달 사냥'을 이어 나간 미국은 지난 92년 및 94년 대회에서 여자 500m 2연패를 차지하는 등 역대 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미국은 토리노에서도 오노의 대회 2연패와 더불어 여자 1,000m 및 1,500m에서 재미교포 김효정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여자 1,500m는 한국이 유력한 금메달 사냥터로 점찍어 놓고 있어 국적을 바꾼 핏줄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반면 중국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양양A가 여자 500m와 1,000m에서 2관왕에 오르면서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 사냥에 성공한 뒤 상승세를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은퇴했다가 2년 여의 공백을 깨고 '깜짝 복귀'한 양양A는 지난해 월드컵시리즈에서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면서 한국의 메달사냥에 커다란 장애물로 떠올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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