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환전 2월1일부터 갤러리M

입력 2006-01-31 08:42:00

자연속에 어울려 사는 '우리이야기'

한국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 '오순환 개인전'이 2월 1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M(053-745-4244)에서 열린다.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오씨가 걸어온 변화의 과정이다. 오씨는 1994년 데뷔전에서 작가의 가족과 주변의 사소한 것들을 그려냈다. 절제된 색과 단순한 구성으로 표현된 작품들에선 오씨의 따뜻한 시선이 묻어나왔다.

'가족'으로 시작된 그의 이야기는 1998년 '민불(民佛)' 시리즈로 이어졌다. 2001년부터 조각으로 장르를 확장해 표현한 '꽃'을 그려냈고, '꽃' 조각작품은 다시 평면으로 번안돼 회화로 탄생했다. 최근에는 흰색 톤이 돋보이는 '풍경' 시리즈로 새로운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그러는 동안 개인적인 가족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담겨 있는 '부처'를 찾아내는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됐다.

오씨의 작품들은 세련되기보다는 단순하다. 이러한 특성은 대상의 우아함과 내면의 격조를 표현해주고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근작들은 대상의 형태가 더욱 단순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유화 물감 대신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연출한 것이다.

아크릴 물감에 물을 섞어 수십 번씩 덧칠을 하면서 색은 최대한 엷어지고 은은한 느낌을 전해준다. 한눈에 한국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씨는 "자연 속에서 어울려 사는 인간의 삶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동양적인 사상을 표현하는데 산수화만한 것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일상성'에 '서정성'을 불어넣은 오씨의 작품은 화면 가득 따뜻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초기 작품 '단꿈'부터 '민불', 조각에서 회화로 넘어온 '꽃'을 넘어 최근의 '풍경'까지 오씨의 시기별 대표작들을 총망라하는 자리가 펼쳐진다. 오씨의 전반적인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듯.누군가가 "너무 여려서 세상의 한파와 상처를 견딜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는 작품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오순환 작 '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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