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30세 '골프황제' 우즈, 시즌 첫 우승

입력 2006-01-30 11:01:07

'서른 잔치는 시작됐다'

지난해 12월30일 만30세가 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6년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화려한 30대의 출발을 알렸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7천60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10만달러) 최종일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4라운드를 이븐파 72타로 마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네이선 그린(호주)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한 우즈는 16번홀(파3)에서 치러진 두번째 연장전에서 파세이브에 실패한 올라사발을 제쳤다.

이에 앞서 18번홀(파5)에서 열린 첫번째 연장전에서는 우즈와 올라사발이 파로 막아내며 보기를 범한 그린이 탈락했다.

6주 동안 휴가를 보낸 뒤 올들어 처음 필드에 모습을 드러낸 우즈는 시즌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올해 역시 그린의 제위를 굳게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PGA 투어 통산 47번째 우승컵을 수집한 우즈는 특히 뷰익인비테이셔널 2연패와 함께 대회 사상 첫 통산 4회 우승의 금자탑도 쌓았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9차례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1회, 3위 1회, 5위 1회, 그리고 10위 1회 등 한번도 '톱10'을 놓쳐 본 적이 없다.

이와 함께 우즈는 마스터스, 베이힐인비테이셔널,NEC인비테이셔널에 이어 4개 대회에서 4차례 우승하는 새로운 기록도 추가했다.

공동선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로드 팸플링(호주)에 1타 뒤진 공동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14번홀까지 버디 3개를 뽑았지만 보기 4개가 나오면서 우승이 어려워보였다.

이번 대회 들어 이어져온 1∼2m 거리의 짧은 퍼팅 실수가 이날도 계속됐다.

가르시아와 팸플링은 타수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지만 신인 그린이 13번홀(파5) 행운의 이글을 앞세워 2타차 선두로 달아난데다 4∼5명의 선수들이 동타에 몰려 우즈는 그야말로 선두 따라잡기와 추격자들을 떨쳐내느라 애를 먹었다.

그러나 우즈는 17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에서 파를 지켜낸데 이어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앞서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친 그린과 올라사발과 연장전에 합류했다.

PGA투어 데뷔 이후 9차례 연장전에서 98년 닛산오픈 때 단 한번밖에 진 적이 없는 연장 불패의 우즈를 맞아 그린과 올라사발은 잇따라 제풀에 무너졌다.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해 겨우 두번째 출전인 그린은 그린 주변에서 소심한 플레이와 뒷땅 치기 등 실수를 쏟아내며 탈락했고 두번째 연장전에서는 올라사발이 1m 짜리 파퍼트를 실패하고 말았다.

마스터스를 2차례나 제패했지만 2002년 이 대회 우승으로 끝으로 PGA 투어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올라사발은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의 맹타를 휘둘러 연장전까지 나갔지만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고 새내기 그린 역시 '타이거 공포'를 이겨내기에는 경력이 너무 짧았다.

조너선 케이, 존 롤린스,루카스 글로버(이상 미국), 아준 아트왈(인도) 등 4명이 9언더파 279타로 공동4위에 올랐고 이 대회 3회 우승에 빛나는 필 미켈슨(미국)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8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 공동선두 가르시아는 3타를 잃어 미켈슨과 같은 공동8위로 내려 앉았고 역시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팸플링은 4오버파 76타의 부진 끝에 공동10위(7언더파 281타)로 추락했다.(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