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챔프, '골리앗' 투니버스에 도전장

입력 2006-01-30 11:07:19

CJ미디어의 애니메이션 채널인 챔프가 온미디어 투니버스의 10년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0일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개국한 신생 채널인 챔프는 아직까지 인지도라든가 주요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보급률 등에서 투니버스에 한참 뒤져 있으나 올 초부터 '투니버스 타도'를 기치로 내걸며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

현재 위치만 보면 챔프는 투니버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1995년 개국한 투니버스는 전국 118개 전 SO를 통해 송출돼 전국 1천130만 가구에서 시청하고 있다.

반면 챔프는 111개 SO를 통해 860만 가구에서 시청하고 있어 시청가구 수 측면에서 투니버스에 한참 뒤지고 있다.

또 투니버스는 지난해 케이블채널 월간 시청점유율에서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명실상부한 케이블업계의 최강 채널로 군림하고 있는 반면 챔프는 10위권을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챔프는 이 같은 투니버스의 강세가 SO에 대한 확고한 영향력 때문이라고 보고 주요 SO 공략을 올해 핵심 사업계획으로 추진키로 했다.

CJ미디어 관계자는 "단순히 SO 숫자로만 보면 투니버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챔프의 경우 태광, 씨앤앰 등 서울·수도권의 주요 MSO를 통해 송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약점"이라며 "이들 MSO에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올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챔프는 이와 함께 핵심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투니버스의 아성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챔프는 이를 위해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대표 격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스튜디오 지브리'의 명작들을 주요 시간대에 편성하는 한편 월트 디즈니사(WDC) 산하의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제틱스(JETIX)의 인기 콘텐츠를 블록화해 독점 방영할 예정이다.

또 현재 투니버스에서 독점 방영되고 있는 '짱구는 못말려'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일본 측 공급사와 투니버스의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입찰에 참여해 공급계약을 따낸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챔프는 아울러 올 한 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공격적 마케팅 등을 통해 투니버스에 비해 크게 뒤져 있는 브랜드 인지도를 대폭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챔프 관계자는 "지난해 5월 개국한 챔프가 10년 아성의 투니버스와 맞선다는 것은 다윗이 골리앗에 대항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당장은 어렵겠지만 주요 MSO 공략과 핵심 콘텐츠 및 인지도 강화 등의 전략이 주효할 경우 투니버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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