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경주 보문단지내에 자리잡은 보문골프클럽은 지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18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 중 하나이다. 보문 호수를 시야에 두고 멀리 남산 자락으로 흘러내린 산 능선을 따라 아름다운 코스가 펼쳐져 있는 이 골프장은 그리 높지 않은 산 아래로 따스한 햇살이 겨울 바람을 느껴지지 않게 해 포근하고 정겹다.
대체로 아웃 코스(2천784m)보다는 인 코스(3천122m)가 더 길며 쉬울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홀들이 인 코스에는 많다. 그래서 인 코스에서 출발할 때는 처음 몇 홀에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인 코스 12번 홀(파 5, 500m, 핸디캡 5번)은 도그렉 홀로 좌· 우측에 OB지역이 펼쳐져 있다. 이 홀에서는 티샷이 왼쪽 방향으로 향할 경우 다음 샷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피해야 한다. 장타자는 2온이 가능한 홀이므로 티샷을 오른쪽 언덕 소나무 위로 직접 공략하는 것이 좋다. 목표지점부터 내리막 경사를 타고 대개 160m 정도의 거리가 남게 되므로 그림 A와 같이 과감하게 공략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아주 적절한 공략 방법이 될 것이다.
만약 티샷 거리에 자신이 없다면 안전하게 그림 B와 같이 오른쪽 언덕 아래로 목표지점을 정한 후 6~8번 아이언이나 5~7번 우드로 레이업하는 기분으로 무리하지 않게 샷을 날린다. 방향을 그렇게 정해야 다음 샷도 편하게 칠 수 있다.
또 직접 그린을 공략할 경우 그린 오른쪽 OB를 조심해야 하고 그린 주변까지 내리막이므로 되도록 그린 왼쪽으로 안전하게 공략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다. 좌 그린일 경우 왼쪽 언덕과 그린 사이로 공략해야 되고 우 그린일 경우 그린 왼쪽과 중앙 사이로 공략해야 한다. 왜냐하면 좌·우 그린 오른쪽으로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편이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공이 오른쪽으로 많이 흐르기 때문이다. 그린은 양쪽 다 평범한 편이므로 이 홀에서는 프로와 같이 깃대를 직접 공략하는 것도 의외의 결과를 맛볼 수 있어 한번쯤 시도해 볼 일이다.
보문 골프장 임직원들은 성실한 자세로 신라인의 천년 미소처럼 친절해 예전과는 다른 서비스를 느끼게 한다. 날씨 탓인지 경기 탓인지 요즘은 잔여 시간이 많아 예약도 어렵지 않다. 18홀을 돈 후 무용담이 새록새록 녹아있는 최고의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경북골프협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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