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모차르트, 모차르트

입력 2006-01-27 11:19:00

미셸 사켕 등 22명의 프랑스 학자들이 집필한 책 '천재의 역사'에는 천재들의 대부분은 20세 이전에 돌출한다고 했다. 3세 때 연주를 시작해 5세부터 작곡을 했고, 7세 때 찬탄할 만한 소나타를, 8세엔 완벽한 교향곡을 만들어 낸 모차르트, 3세 때 그리스어를, 8세 때 라틴어를 마스터했다는 존 스튜어트 밀 같은 천재들을 꼽고 있다.

◇조선조의 김시습도 창조적 조숙성에선 뺄 수 없는 존재다. 5세 때 정승 허조가 "늙을 노(老)자를 넣어 시를 지어 보라"고 하자 "老木開花心不老(늙은 나무에 꽃이 피었으니 마음은 늙지 않았네)"라고 읊었다. 소문을 들은 세종이 산수화 병풍을 보여 주자 "小亭舟宅何人在(작은 정자와 배 안에는 누가 있는고)"라고 읊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신동'의 상징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그가 지금 '부활'하고 있다. 27일은 모차르트의 250번째 생일. 그의 고향 잘츠부르크와 활동 무대였던 빈에서는 이날부터 세상을 뜬 12월 5일까지 수백 회의 음악회가 열리게 된다. 이 두 도시는 '세계의 공연장'이 될 참이다.

◇세계 각국에서도 올해는 모차르트의 나날이 될 것 같다. 지구 전체에 흐르는 모차르트 음악의 선율!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라우셔 교수팀이 처음 제기한 '모차르트 효과'는 모차르트 음악을 듣기만 해도 뇌의 활동이 촉진돼 지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비판론자들은 음악이 기분을 고양시켜 주는 것을 머리가 좋아지는 것으로 착각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터키에서 자폐증과 난독증(難讀症)에 모차르트 음악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모차르트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성 마르크스 공동묘지라는 점 외에 정확한 매장 지점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당시 한 묘지 인부가 그의 시신에서 두개골만 파 내 보관해 왔다는 설도 있다. 1902년부터 모차르테움에 보관돼 있는 이 두개골을 관찰한 과학자들은 1991년에 그의 사인이 류머티스성 열병이 아니라 넘어져서 다친 왼쪽 관자놀이 부위 상처의 후유증 탓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3일 오스트리아 과학자들은 두개골 DNA를 2004년 발굴된 외할머니와 조카딸의 유골과 대조, 그 주인공이 100% 모차르트임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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