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부에 관심 집중

입력 2006-01-27 11:59:59

하마스가 25일 총선을 통해 팔레스타인 자치의회를 장악해 최대 정치세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하마스 지도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무장투쟁의 구심점이던 하마스 창시자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과 그의 후계자인 압델 아지즈 란티시가 2004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후 집단지도 체제를 유지해 왔다.

또 대다수 간부들의 신원은 이스라엘의 암살공격에 대비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하마스를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를 꼽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변화와 개혁'이란 이름으로 선관위에 제출된 하마스의 총선 명부에는 1∼3 순위로 이스마일 하니야(46), 무함마드 아부 타이르(55), 자밀라 샨티(50·여) 순으로 올라있다.

이를 근거로 보면 하니야가 사실상의 하마스 대표인 셈이다. 하니야는 총선 기간에 활발한 언론 접촉을 통해 하마스의 입장을 대변해 외부세계에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다.

가자지구의 샤티 난민촌에서 태어난 하니야는 가자의 이슬람대학에서 이슬람문학을 전공한 문학도로, 1987년 대학 졸업 후 야신의 보좌진에 합류했다. 그는 1년 간의 레바논 망명 생활을 거쳐 93년 이슬람대학 학장이 됐고, 98년 야신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하마스와 자치정부 사이의 연락관 역할을 도맡았다.

그는 야신과 란티시가 차례로 이스라엘군에 살해되면서 하마스 지도부를 구성하는 인물 군에 포함됐다. 그는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25일 민주주의와 무력은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투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루살렘 출신인 타이르는 원래 파타당원에서 하마스 조직원으로 변신한 인물로, 이스라엘 감옥에서 25년 간 수감생활을 했다. 영문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영어에 능통한 샨티는 가자 이슬람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하마스 선거캠프에 합류했다.

하마스 지도부의 최고위 여성인 샨티는 하마스 여성조직 창설을 주도했다. 해외 망명파 인사로는 하마스 정치국장인 칼리드 메샬이 있다. 메샬은 현재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근거를 두고 하마스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메샬은 야신이 암살된 후 하마스가 아리엘 샤론 총리를 포함한 이스라엘의 수뇌부에 대한 암살권을 갖게 됐다고 보복을 다짐하는 등 이스라엘에는 가장 위협적인 하마스 지도자로 분류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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