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범 '발바리' 사건의 피의자 이모(45) 씨는 10여 년간 모두 110여 차례 이상의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 동부경찰서는 26일 피의자 이모(45) 씨에 대한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하고 "1998년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77건의 성폭행사건과 DNA가 일치하며 1996년부터 발생한 30여 건의 사건도 이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998년 택시운전을 할 당시 술에 취한 여성승객에게 수모를 당한 데 화가 나 집에 들어가는 승객을 뒤따라가 성폭행한 것을 시작으로 대전과 청주, 대구, 경기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이씨는 주로 새벽에 미리 물색해 둔 집의 가스배관을 타고 창문으로 침입하거나 잠기지 않은 출입문으로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으며 2003년 '발바리'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타 지역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범행을 계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씨는 대전지리를 잘 알면서도 피해여성에게 "대전역을 가려면 어떻게 가나"라고 묻거나 '상희'라는 가공의 인물을 거론하는 등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치밀한 준비를 했으며 추적을 피하기 위해 귀금속이나 수표는 건드리지 않고 오로지 현금만 빼앗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 관계자는 "이씨가 처음에는 반성하는 듯 순순히 시인하다 점차 DNA가 일치하는 명백한 사건조차 '그런 적 없다. 생각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사건을 송치한 뒤에도 계속 보강수사를 벌여 범행 일체를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19일 체포된 이씨에 대한 구속기간이 끝나감에 따라 27일 1차로 수사완료된 사건 18건을 송치한 뒤 이어 나머지 사건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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