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증시] 투자자들의 표정

입력 2006-01-27 10:37:30

○…2003년 주식에 처음 손을 댄 김모(44)씨는 지난해 말 톡톡한 재미를 봤다. 김씨가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 초우량 주식가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급격히 올랐기 때문.

김씨는 "중간에 손실이 가끔 나서 불안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팔지 않고 가지고 있었던 것이 결국 빛을 봤다"라고 말했다.

처음 여윳돈 3천만 원으로 시작한 김씨의 주식은 이제 5천만 원으로 불었다. 전체적으로 3년 사이 2천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 셈.

김씨는 아무래도 비결을 장기 투자라고 했다. 김씨는 "처음 주식을 할 때부터 장기적으로 주가가 꾸준히 오를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될 수 있으면 오랫동안 묵혀둘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올해도 전체적으로는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라며 "약 2년 정도는 지금처럼 주식을 팔지 않고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부 신모(42)씨는 일주일에 세, 네 차례 객장을 찾는다. 주위 친구들이 주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 지난 2002년 동참하게 됐다. 하지만 신씨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다. 3년 동안 손해가 쌓여 총 1천만 원가량을 잃었기 때문.

겁이 나서 주식을 한꺼번에 많이 사지 못한다. 대개 한번에 100만 원 안팎의 소액투자를 하는 편. 그러다 보니 우량 주식은 엄두를 못 내고 코스닥에 등록된 저가주를 주로 산다. 신씨는 "전광판에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면 불안해서 하루에도 4, 5번 정도 사고 팔기를 반복한다"라고 했다. 그녀는 "자꾸 주식에서 손해를 보니까 부부싸움도 종종 하게 된다"라며 한숨 쉬었다.

○…사업가 이모(55)씨는 이른바 전문 투자자다. 수익도 많이 낸다. 5억 원이던 그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연말 10억 원으로 뛰었다. 그는 "잠씨 주가가 올랐다 내렸다 하는 상황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단발성 요인보다 전체적인 경제 흐름을 보고 투자한다"라고 했다. 그의 주식 안목은 웬만한 증권사 직원보다 나을 정도. 그는 올해도 우리나라 경제가 탄탄한데다 내수까지 조금 살아나기 때문에 예상밖의 큰 악재가 없는 이상 주가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직장인 김모(38)씨는 조만간 주식을 시작해볼 생각이다. 은행 금리가 너무 낮아 적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 주변에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이 꽤 있는데다 주식시장도 요즘들어 투자할만하다는 판단을 했다. 김씨는 "최소한 10%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만약을 위해 분산 투자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2006년 1월 26일자 라이프매일)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 : 지난 20일 대구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주식 ㅜ자자들이 시세전광판과 컴퓨터를 보며 시황을 살피고 있다. 박순국 편집위원 toky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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