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전' 내달 1일 동아쇼핑 미술관

입력 2006-01-27 08:46:57

한국 전통 문양 캔버스에 녹여

수묵채색에서 채색실험을 거쳐 동서양 재료와 기법을 활용한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까지….

2월 1일부터 6일까지 동아쇼핑 미술관(052-251-3478)에서 열리는 '장영희 작품전'은 올해로 회갑을 맞이한 장씨가 한국화가로서 20여 년의 길을 걸어온 궤적을 보여주는 자리다.

장씨는 보통의 늦깎이 한국화가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마흔 살이 넘어서야 붓을 잡은 장씨는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들여 작업했다. 그리고 2년여 만에 '한국미술대상전' 은상, 그 이듬해에는 금상을 받으며 인정받기 시작했다.

1993년에는 한국화가 남강 김원 선생으로부터 정통 산수화를 익히면서부터는 기초를 더욱 탄탄히 다졌다. 전국을 다니면서 스케치한 산하를 다양한 시각으로 그려낸 당시 각종 공모전 입상작들은 아름다운 우리 산하가 한국적인 감성으로 표현돼 은은함을 품어낸다.

수묵채색 작업을 계속한 장씨는 2003년 이후로 새로운 영역으로 다가섰다. 그의 작품을 본 서양화가 최돈정 선생이 '채색화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을 해왔다. 서양화의 색채 운용에 대해 배우면서 장씨의 작품은 더욱 풍부해졌다. 기존의 산수화에서 벗어나 동양화·서양화의 기법을 섞어 쓰면서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시작된 작업은 화선지 위로 채색과 먹색을 섞고, 유화·수채화·한국화 물감·분채 등의 다양한 재료로 표현한 것들이다. 꿈의 세계를 보는 듯한 실험적인 작품 형태는 2004년부터 본격화했다. 색을 쓰는 법을 계속 연마하면서 그 기본기도 더욱 탄탄해졌다. '흔적'이나 '작품2004'는 담백한 먹의 빛깔과 톡톡 튀는 화려한 색채가 조화롭게 융합돼 색다른 매력을 풍긴다.

장씨의 근작들은 이러한 색채 융합 속에 한국의 전통 문양(비천상·기마인물형 토기·반구대 암각화 등)을 녹여내 한국적인 것을 알리고 있다. 장씨는 "한국화와 서양화를 접목시켜 나의 색채와 조형언어를 하나로 표현하고자 했다. 여기엔 선조의 얼과 정신, 사상 그리고 나의 내면세계와 삶의 표현도 함께 담겨 있다"고 표현했다.

무언가 낯선 듯하면서도 익숙함이 묻어나는 작품들, 장씨가 걸어온 변화의 길을 엿볼 수 있도록 연도별로 전시될 이번 작품전엔 100호 대작을 포함, 30여 점이 전시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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