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 목타는 경북 "물 없어 설 음식도 못 만들판"
문경, 예천 등 경북북부에 겨울 가뭄이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설을 앞두고 제수 음식을 만들 물조차 없어 시·군과 수자원공사가 식수 지원에 나섰고, 농촌 곳곳에서는 한겨울에 식수원을 찾기 위한 시추작업이 한창이다. 예천군과 한국수자원공사, 예천수도서비스센터는 26일 오랜 겨울 가뭄으로 식수원이 말라 어려움을 겪는 지보면 대죽리 104가구에 가구당 20병(1.8ℓ)씩, 2천80병의 물을 전했다. 대죽리는 간이상수도는 물론, 지하수까지 고갈돼 설 음식 장만도 못할 형편이어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직접 생산한 물을 이날 공급한 것.
또 문경소방서는 최근 20여 일 사이 문경읍 관음리, 각서리, 산북면 김용리, 농암면 궁기리, 예천 호명면 황기리, 지보면, 유천면 등지에 소방차로 식수를 공급했다. 소방서는 26일 바닥이 난 호명면 소재지 상수도 탱크에 물 채우기 작업을 벌였으며 예천 유천면 경진리 등 곳곳에는 주민들이 한겨울 강추위 속에 새로운 식수원 개발을 위해 시추작업까지 벌이고 있다.
문경, 예천의 경우 강수량은 지난 13일 내린 14.5㎜가 전부이고, 지난해는 12월 7.2㎜, 11월 10.5㎜ 등 3개월 강수량이 모두 32.2㎜에 그쳐 2003년 같은 기간의 72.2㎜, 2004년의 48.6㎜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한편 예천군은 안정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앞으로 30년간 750억 원을 들여 수원개발과 노후시설 개체, 관로 정비 등 수도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경·예천 장영화기자 yhj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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