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개막…키워드 '친디아' 부상

입력 2006-01-26 10:36:53

89개국 정·재계 지도자 2천340명 참석

세계 정·재계 지도자들의 비공식 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일명 다보스 포럼)가 25일 개막, 닷새 동안 '창조적 대응' 을 테마로 한 다채로운 토론일정에 들어갔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는 모두 89개국에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포함한 2천340명의 지도급 인사들이 244개의 세션에 참석한다. 정치권에서는 15개국의 국가원수와 60명의 각료를 포함해 모두 175명이 다보스에 집결했다. 한국에서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 3명의 각료와 이명박 서울시장 등이 25일 오후에 도착, 26일부터 세션참가와 주요 해외인사들과의 양자 회담을 시작한다.

재계에서는 735명이 CEO가 참석하는 것으로 돼 있다. WEF 측은 이 가운데 135명은 포천 500대 기업의 대표이며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하는 '신뢰받는 기업'의 대표 94명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재계 인사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 남중수 KT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문국현 유한 킴벌리 사장, 김미형 금호아시아나 그룹 부사장 등이 다보스에 머물고 있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는 정·재계 인사 외에도 31개의 비정부기구(NGO) 대표와 13명의 국제노조 지도자, 154명의 학계 인사, 27명의 언론사 간부, 23명의 종교계 지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취재 기자만도 약 240명에 달한다. 문화와 스포츠계의 유명인으로는 그룹 U2의 리더인 보노와 브라질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를 비롯해 피터 가브리엘, 안젤리나 졸리, 무하마드 알리, 축구 황제 펠레 등이 있다. 올해의 테마는 '창조적 대응'으로 정해진 것은 중국과 인도의 부상, 미국의 쌍둥이 적자, 유가 상승, 실업 문제 등 세계가 직면한 중대 숙제들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라는 것이 WEF 측의 설명이다.

특히 WEF 측이 내세운 핵심 의제 가운데서도 중국과 인도의 급부상이 자연스럽게 각국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고 행사장인 콩그레스 센터에는 젱 페이얀(曾培炎) 부총리 등 정부 인사와 대기업 대표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WEF 측은 친디아(중국과 인도)의 부상을 핵심의제로 삼으며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매년 다보스 포럼 일정이 춘제와 겹치는 것을 감안해 아예 여름철마다 중국에서 별도의 다보스 포럼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중국의 위상을 대변한다.

다보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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