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

입력 2006-01-26 10:57:42

'뚝심'을 지닌 외교안보통으로 통한다.1990년대 초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담당하던 미주국 안보과장 시절, 협상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능력으로 협상 상대인 미측으로부터 군인보다 더 군인같다는 뜻에서 '커널(colonel:대령) 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북미국장 때인 2000년 9월 대미 미사일 협상 당시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차관보가 고위선을 통해 "정치적 타결을 하겠다"고 위협하자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을 설득할지는 몰라도, 그게 우리 협상팀을 설득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맞서 협상의 주도권을 잡고 유리하게 이끈 얘기는 외교부에서는 유명한 일화이다. 당시 미사일 협상에서 우리 측은 사거리 180㎞이던 종전의 규정을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의 규정인 300㎞로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외교관으로서 그의 뚝심과 협상력은 참여정부의 최대 난제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6자회담 실무사령탑인 수석대표를 맡으면서 꽃을 피웠다. 철저한 보안속에서 진행되는 6자회담 과정을 특유의 비유와 암시를 섞어서 일반인에게 전달해 나름대로 평가를 받았으며 '비유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지난해 9월 마침내 제4차 6자회담에서 '9·19 북핵 공동성명'을 이끌어 내는데 공을 세웠으며, 그것이 이번에 외교부 차관보에서 일약 장관급인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으로 수직상승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는 주폴란드 대사 시절에 이어, 6자회담 수석대표를 함께하면서 깊은 우정을 쌓아왔다.

부인 이명숙(李明淑·53)씨와의 사이에 1남1녀.

▲경남 진양(58) ▲서울대 독문학과 ▲외무고시 합격(9회) ▲외무부 안보과장▲외무부 북미1과장 ▲주싱가포르 참사관 ▲대통령 국제안보비서관 ▲북미국장 ▲주폴란드 대사 ▲경기도 자문대사 ▲기획관리실장 ▲차관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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