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 엄마' 사부곡 '애니'로 부활

입력 2006-01-26 09:52:30

안동시 유무형 문화재 디지털 사업

450여 년 전 조선초기 안동 고성 이씨 집안 '원이 엄마'의 애틋한 가족사랑 이야기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가상 현실로 복원된다.안동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유무형 문화재의 디지털화 사업에 따라 첨단 IT기술을 동원해 원이 엄마의 사부곡 편짓글 내용을 토대로 한 당시 상황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

문화산업 리소스 개발 등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추진되는 원이엄마의 이야기는 에니메이션 동영상과 함께 네티즌들이 실지로 당시 상황에 들어가 원이 엄마와 주변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꾸며져 신세대들에게 전통 가족사랑과 부부애에 대한 교육적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이엄마의 가족사랑 이야기는 지난 1998년 안동시 정하동 대구지검 안동지청 신청사 부지조성 공사 중 450년된 미라와 함께 발견된 '원이'라는 아이의 엄마가 30대 초반에 요절한 남편을 향해 쓴 애절한 편짓글이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당시 원이 엄마의 남편 미라 외에도 4, 5구의 미라가 더 발견돼 조선초기 사대부집 복식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김종수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이 원이 엄마의 가족사랑 이야기를 기리기 위해 안동지청 부지내에 원이 엄마의 동상을 세웠으며 안동대 음악과 교수들은 편짓글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를 제작 중이다.

한편 안동시는 원이 엄마 이야기와 함께 퇴계의 성학십도, 공민왕과 안동이야기, 안동포와 전통복식 등도 차례로 디지털화한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사진: '원이 엄마'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가상현실로 복원된다. 사진은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있는 원이 엄마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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