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지역에 '뜨거운 감자'가 된 한국철도공사 지역본부 지사화 구조개편에 대응하는 한나라당 장윤석 국회의원의 행보에 지역 여론이 따갑다. "이럴 수 있느냐. 어디서 뭘 했느냐" "지역현안은 뒷전이고 치적홍보에 열 올리나. 이제부터라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등 그의 무대책에 대한 비판들이다.
이유는 지난 21일 영주역 광장에서 열린 철도 지사화 반대 대규모 시민 궐기대회에 국회 일정을 이유로 참석지 않은 장 의원이 이틀 뒤인 23일 영주의 한 예식장에서 당원교육과 자신의 치적을 알리는 의정보고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 영주지역본부지키기 범시민 궐기대회'는 혁신도시 유치 실패, 철도 지사화로 상처받은 시민들이 스스로 주머니를 털어 모은 돈으로 피켓과 어깨띠를 제작해 거리로 나선 자리였다. 김모(46·영주시 휴천동) 씨 등 주민들은 "존폐기로에 선 영주철도를 구하는 일에 맨 앞줄에 서야 될 지역 대표가 참석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장 의원은 25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국회일정 때문에 참석지 못했다"며 "국회의원은 자신의 역할이 있다. 지역 실정에 밝고 식견을 가진 사람이 중·장기적인 그림을 그려야 된다. 현재는 그림이 없다. 어려움이 많지만 한두 달 사이에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미래를 생각해야 된다"고 해명했다.
또 선거 공약사항이던 강원도 원주의 철도시설공단 영주 이전에 대해서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영주사람들이 노력해서 만들면 된다"며 질문과 동떨어진 답변을 했다.
주민들은 허황하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나열해 지역현안을 해결했다는 생색용 치적홍보보다는 제대로 된 지역현안 하나라도 챙겨주는 지역대표를 바라고 있다.
장 의원은 자신의 의정보고서 '동주상구(同舟相救:한배를 탄 사람은 배가 전복될 때 서로 힘을 모아 구한다)'라는 사자성어를 써놓았다. 그러나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동상이몽(同床異夢:함께 있으면서도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한다)'인 것 같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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