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단지-범어 월드메르디앙

입력 2006-01-25 10:21:13

"쉽게 시작하기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수성구 범어3동 지역은 요즘 대역사(?)가 진행중에 있다. 주택지 3만여 평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일반 기업이 범어동에 3만 평을 재개발했다고 하면 쉽게 고개를 끄덕이기가 어렵다. 도심 재개발을 하는 주택공사나 도시개발공사처럼 토지 수용권을 갖지 않는 사기업이 토지 작업을 진행하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범어동 3만여 평 재개발에 성공한 주인공은 시공사인 월드건설과 시행사인 세븐산업개발.

세븐산업개발의 정창규 회장은 "2003년부터 토지 매입을 시작한 뒤 밤잠을 설치며 후회를 할 정도로 고생이 많았다"며 "결과적으로 이렇게 어려울 줄 알았으면 쉽게 사업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1, 2차 부지에 토지 매입 대상 지주만 줄잡아 700여 명. 세븐산업 관계자는 지주 한 명씩 찾아다니며 결국 2차 부지 일부를 빼고는 지주들의 동의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는 지주와 알박기성 지주들과는 몇 개월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접촉을 해야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

3년간의 산고 끝에 1차 부지 2만 평이 지난해 '범어 월드메르디앙'이란 이름을 달고 10월과 12월 각각 성공리에 분양을 마쳤다. 또 올 6월에는 2차 부지 1만여 평에 700여 가구가 분양에 들어갈 계획. 1, 2차 단지를 합치면 1천5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조성되는 셈이다. 범어동 월드메르디앙은 뛰어난 위치뿐 아니라 또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월드건설이 지역 출신 기업으로 수도권에서 신평면으로 성공한 업체인 데다 범어동에서는 유일하게 1천500가구의 대단지가 들어선다는 점. 월드건설 관계자는 "2차 단지는 수익성을 배제하고 선호도가 높은 30평형대 위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대구 최고의 입지인 범어동 단지 입주가 끝나면 수성구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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