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중심당 "캐스팅보트論"

입력 2006-01-25 10:45:24

신국환 대표, 정계개편 파괴력 장담하며 구애 작전

국민중심당 창당 주역 중 유일하게 대구·경북 인사인 신국환(67·문경 예천 국회의원) 공동대표는 지난주 창당 행사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24일 기자와 만난 신 대표는 느닷없이 자신의 이력을 화제로 꺼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는 약국에 가면 얼굴을 알아보고 약값을 받지 않을 때도 있었다. 당시에는 일주일에 3번가량 TV에 나왔다. 상공부 상역국장을 만 5년 동안 하면서 수출입국의 신화를 만들었다. 상역국장은 내무부 지방국장, 예산국장과 함께 정부 3대 국장에 속했다"고 말했다.

비교적 과묵한 편으로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신 대표가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낸 데에는 최근 신당에 대한 대구·경북의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였다. 자신이 공동책임을 맡은 국민중심당이 대구·경북에서 좀 '떠줘야' 되는데 아직 기대에 못 미쳐 불편한 듯했다. 국민중심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창당은 했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아직 '충청권 신당'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좀체 사람 모으기가 쉽지 않은 것. 신 대표는 "국민중심당을 창당하면서 심대평 충남도지사와 5대 5의 지분을 갖기로 했다. 따라서 대구·경북에서도 그만치 인물을 채워야 한다. 하지만 아직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이 성의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신국환이 창당한 것이 아니고 대구·경북이 창당한 것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또 내년 대선과 관련해서는 "독자적으로 하든, 연합해서 하든 반드시 대권을 창출하게 돼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대구·경북이 굳건한 축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당의 진로와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오는 5월 지방선거 이후에는 정계개편의 바람이 불 것이다. 앞으로는 어느 한 당의 힘만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갈 수밖에 없는데 국민중심당은 비록 작은 정당이기는 하지만 정계개편에서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경북과 관련된 복안도 밝혔다. "대구·경북의 산업구조를 바꾸고 싶은 것이 꿈이다. 내가 나서서 중심산업을 하나 끌고갈 수 있다. 대구·구미·포항을 축으로 하는 21세기 신성장축을 만들면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준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나를 한 번 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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