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웅할거! 빅매치! 수성구 구청장 선거 경쟁 치열

입력 2006-01-24 10:14:18

'대구 신 정치1번지'로 불리우는 수성구 지역 구청장 선거가 5·31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빅 매치'로 떠올랐다.김규택 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이번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직 국회의원, 전·현직 공직자, 당료 등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24일 현재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에서 명확한 출마희망자가 나서지 않은 가운데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인물은 무려 10여 명. 대다수 풍부한 경륜과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대구시당 관계자도 "대구에서 기초단체 가운데 단 1곳에서만 경선을 치른다면 그 곳은 분명 수성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당 안팎에서는 가장 우열을 가리기 힘든 지역으로 꼽고 있다.

이번 출마희망자들은 공직자-정치인-당료 등으로 뚜렷한 3각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직 출신들이 가장 많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진훈 수성구 부구청장, 김훈진 전 남구청 행정관리국장, 최정이 수성구 총무국장, 금태남 전 수성구 총무국장 등 구청 간부 출신들이 대거 나섰다. 최근에는 이현희 대구도시개발공사 이사장이 '기초단체장 여성 전략공천'을 내심 바라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풍부한 행정경험이 수성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원형 전 국회의원과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이 높은 인지도와 정치경력을 앞세우고 있다. 김재우·마학관 시의원 등도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형 전 국회의원은 "지역 국회의원들과 두루 교분을 갖고 있다. 국회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단체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고, 이성수 전 의장은 "지난 대구시장후보 경선에서 상당한 조직표를 얻었다"고 자신했다.

여기에다 당료로는 한나라당 경북도당 사무처장, 중앙당 대변인실 행정실장 등을 역임한 김형렬 전략기획위원이 오랜 정당활동을 내세워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자신의 경쟁력 우위를 내세우거나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소문과 비방도 난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역 국회의원이 누구를 낙점했다더라', '후보가 3배수로 좁혀졌다'는 등의 공천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현 구청장이 누구를 적극 민다더라', '특정 인물은 검찰 수사를 받고 곧 기소될 예정이어서 출마 자체를 하지 못할 것이다'는 등 각종 소문이나 흑색선전도 나돌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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