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서부1동 사무소 최주원 씨
"지역 대학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야간에는 대학강단에도 설 계획입니다."
대구한의대에서 보건학 노인복지 분야 박사학위를 받는 경산시 서부1동사무소 최주원(43·행정 8급)씨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1989년 고교 졸업 후 기능직 공무원으로 출발한 최씨는 1천여 명의 경산시 공무원 가운데 이번에 '박사 1호'테이프를 끊은 데다 대학의 강사 초빙 제의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
최씨는 "말단 공무원이었지만 대학에 가고 싶어 1990년 경일대 경영학과(야간)에 입학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며 그간의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을 웃음으로 대신했다.
최씨는 업무상 노인들과 부대끼면서 노인 복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돼 1998년 대구한의대 보건학 석사과정에 도전했고 석사를 딴 뒤 다시 박사학위에 도전, 3년 만에 학위를 받게 됐다. 박사논문은 치매 등 치유가 힘든 노인성 질환을 장기간 앓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심리적·경제적 영향 분석과 해법을 제시했다.
"경제적으로도 빠듯한 상황에서 대출로 등록금을 내고 공부 때문에 가정생활을 소홀히 했는 데도 참고 기다려준 아내(정현주·34)와 수업 때문에 자리를 잠깐씩 비웠지만 업무공백을 메워준 동료 직원들의 배려와 성원 때문에 학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최씨는 "연구 분야를 민원행정에 접목시켜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야간에는 대학 강단에도 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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