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의원이 22일 경기도지사경선 출마를 포기하고 김문수 의원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이에 따라 당 안팎의 관심은 이른바 '반박(反朴·반박근혜) 연대'에 쏠리고 있다.
남 의원의 경선 포기가 김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형식으로 발표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두 의원 간의 개인적 연대차원을 넘어 반박으로 분류되는 당내 비주류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와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 간의 공조 속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두 모임이 지난 12일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과정에서도 끈끈한 공조를 과시하며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 체제' 출범의 1등 공신이었다는 점에서 비주류·소장파의 반박 연대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모임은 작년 11월 당권·대권 분리 등을 골자로 하는 당 혁신안 통과과정에서 박 대표에 맞선 데 이어 최근에는 초선의원 모임인 '초지일관'까지 끌어들이며 반박연대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오는 6, 7월 전당대회는 물론 대선후보 선출과정에서도 연대를 과시하며 영향력을 행사할 태세다.
두 모임은 평소 "2007년 정권창출을 위해서는 당이 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중도개혁세력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며 형식상 당쇄신을 위한 연대를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면에는 반박연대를 확대해 주도세력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 비주류·소장파의 연대강화는 자동적으로 현행 박 대표 중심체제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당내 역학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김문수, 남경필 두 의원이 손을 잡은 것은 단순한 후보단일화의 의미를 넘어선다"면서 "이들은 사실 당내 주도세력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실제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장 박 대표의 입지가 약화되는 반면, 비주류·소장파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위상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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