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맞설 '경제공동체' 만들자"

입력 2006-01-23 10:02:20

대구시, 영남권 5개 광역단체 협력체 추진

신(新) 대구부산고속도로 개통(25일), 부산의 신항 개장(19일) 등을 계기로 대구·경북, 부산·경남·울산을 아우르는'영남권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 국토의 동남권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영남권 5개 광역 자치단체로 이뤄지는 동남권 경제협력체(가칭) 구성을 위해 본격 나섰다. 대구시가 구상하는 동남권 경제협력체는 시·도지사 협의회와 대구경북연구원 등 각 시·도의 연구원 협의회를 토대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남권 상생발전 방안마련=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최근 '영남권 경제공동체 구상'이란 논문을 통해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개통으로 이제 영남권 도시들은 한 도시나 다름이 없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주요도시들이 1시간 내지는 길어야 1시간 30분에 접근할 수 있는 광역 고속교통망이 구비됐다는 것. 이 같은 교통망의 구축은 영남권 도시들의 광역경제권 형성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홍 원장은 예측했다.

홍 원장은 또 "수도권에 대응하는 영남권 신 경제공동체를 구상할 때가 됐다"고 했다. 부산의 국제적 항만 및 업무기능이 대구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한 연구개발 기능과 결합하고 울산의 자동차·조선, 창원의 기계,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산업이 기술적으로 융합해 자동차, 메카트로닉스, 나노, 바이오 등 초광역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영남권 경제공동체가 새로운 발전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고 홍 원장은 밝혔다. 대구시 역시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개통과 부산 신항 개장을 영남권 상생 발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최삼룡 대구시 기획관은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개통으로 대구는 7개 고속도로, 7개 국도, 2개 철도가 연결되는 명실상부한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연구 및 개발(R&D) 등 국토 동남권의 중추관리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을 갖추게 됐다는 것. 그러나 이른바 '빨대 효과(Straw effect)'에 의한 산업·금융·유통 분야에서 부산으로의 흡수가능성, 포항위축 등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부정적 측면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경제공동체 구성'점화'=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개통 및 신항 개장의 효과를 최대한 살리고, 영남지역의 공동발전을 위해서는 영남권 시·도 단체들의 상호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영남권 5개 광역 자치단체로 이뤄지는 동남권 경제협력체 구성에 착수했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영남권 4개 연구원(대구경북, 부산, 경남, 울산 연구원)이 동남권 공동 프로젝트를 구상한다는 것.

현재 영남권 공동사업은 낙동강 수계관리, 부산국토청에 의한 도로관리 등에 불과하지만 향후 동남권 신공항, 울산~함양 고속도로의 현풍 통과, 교육을 포함한 공무원 인사교류 등 공동 발전을 위한 많은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대구시는 예상하고 있다.

또 영남권 시·도지사 협의회를 분기 혹은 적당한 주기로 개최해 연구원 협의회에서 만든 프로젝트를 심의하고 중앙정부에 공동으로 요구하며, 그 외 정책사항을 협조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특히 영남권 경제 공동체의 첫 사업으로'영남권 국제공항'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 국제공항은 2017년, 김해 국제공항은 2010년 시설능력이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남권 신국제공항 건설로 수도권의 인천공항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에 포함된 동남권 신국제공항의 조기건설과 입지선정을 위한 5개 광역 자치단체의 공동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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