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은 차례상을 조상들에게 올리려면 일반 제수비용보다 30%가량 더 부담해야 할 것 같다. 23일 농협 하나로클럽에 따르면 친환경 농축수산물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을 차릴 경우 14만5천490원이 필요해 일반 차례상 11만3천720원보다 28%가량 비쌌다. 대개 차례상이 10인 이상 기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비용 차이만 10만 원을 웃도는 셈.
먼저 유기농 쌀로 만든 떡국떡은 800g에 6천500원으로 일반 떡국떡 2천800원의 2.3배였고, 무농약 숙주나물(400g)은 1천860원으로 일반의 약 3배, 유기농 계란(10개)은 7천 원으로 일반 계란 2천500원에 비해 2.8배나 비쌌다.
그나마 고기류는 가격차가 적은 편. 유기농 탕국용 쇠고기는 300g에 1만9천450원으로 일반보다 42%, 유기농 산적용 쇠고기는 300g에 1만4천760원으로 18%가량 더 비쌌다. 과일류도 무농약 및 저농약이 일반보다 20~30%가량 비쌌다.
가격 차이가 크지만 유통업체들은 올해 유기농 및 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로클럽도 지난해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올해는 친환경 농산물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배로 늘려 준비한 상태다. 또 지역 백화점들도 평균 30%가량 가격이 비싸더라도 제수용품만큼은 좋은 것을 구매하자는 심리가 클 것으로 보고 유기농 매장을 늘렸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주류 선물에서 위스키가 시들해지고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며 "건강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다소 가격 부담을 하더라도 명절만큼은 몸에 좋은 것을 먹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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