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지난 1년간…상당수 기소 없이 장기수감"
지난해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분리 독립운동과 관련, 모두 1만8천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1일 관영 신장일보를 인용, 중국 당국이 이 지역에서 국가안보를 위협하거나 테러 활동에 관련된 혐의로 지난해 1만8천227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들은 체포된 인원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상당수가 기소되지도 않은 채 장기간 수감되는 등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당국이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고 있는 위구르 독립운동가들은 수십 년 동안 중국에서 분리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운동을 벌여왔다.
독일에 소재한 '세계 위구르 의회'의 딜삿 라싯은 "한 마디만 잘못해도 체포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지 위구르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신장의 인권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으나 국제사회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계 인종인 위구르족은 2차대전 이후 한때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을 세우고 독립했으나 1949년 중국에 강제로 병합된 뒤 1955년 10월 1일 중국 내 신장 위구르 자치구로 출범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신장 자치구 출범 50주년 행사를 삼엄한 경계 속에 치르기도 했다. 중국 공안부는 지난 20년 동안 신장에서 260여 건의 테러가 발생, 160명이 사망하고 440명이 부상했다며 동투르키스탄 독립 세력을 중국을 위협하는 주요 테러세력으로 규정짓고 탄압을 가속화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