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해 한반도 밖으로전력 투사가 자유롭게 된 주한미군이 신속기동군으로 개편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전망된다.
20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지난 해 미래형 사단(UEx)으로 탈바꿈한 미 2사단의 경우 앞으로 정찰, 항공, C4I(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는 물론, 무인정찰기(UAV)까지보유해 '원거리 작전'이 가능한 신속기동군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올해까지 110억달러가 투입되는 전력증강계획에 따라 최첨단 UAV와 다목적 항공기, 고속 수송선박, 최신예 에이브럼스(AIM) 탱크와 M270A1 다연장 로켓시스템 등의배치가 완료되면 유사시 원.근거리 육.해.공 통합전투력 구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군의 미래형 전투체계(FCS) 개념에 의하면 UEx(작전사령부급)와 UEy(작전지원사령부급)는 여러 개의 UA(작전부대)를 거느릴 수 있는 등 곳곳의 지휘전력을 유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곧 미군전력이 특정지역에 상시 주둔하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하면 특정지역의 전력을 분쟁지역으로 신속히 전개가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미 주한미군은 2004년 8월 2사단의 2여단 3천600여명을 이라크로 파병해 복귀시키지 않는 등 전략적 유연성 개념을 적용한 적이 있다.
2사단은 이라크로 차출된 2여단을 빼고 한국에 남은 1여단을 제72 기갑연대 1대대 및 제9 보병연대 2대대가 중심이 된 혼합 기갑부대인 UA로 교체했다.
UEx는 평상시 1개 UA만 지휘하다가 유사시 하와이와 미 본토에서 한반도에 전개되는 5개 가량의 UA를 지휘 통제하기 때문에 유사시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미군측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한국과 일본, 독일을 장기적 주둔여건이 보장된 주작전기지(MOB)로 삼고 주기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측은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그동안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이 개념의 수혜자가 한국이 될 것임을 강조해왔다. 리언 러포트 사령관은 주한미군 공식 인터넷 홈피에서 "전략적 유연성은 신속하게 전력을 배치.증강시키는 능력과 관계되는 것으로 대한민국은 이 새로운 개념의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이 전략적 유연성을 증대시키면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여단 규모의 전투 부대(UA)들이 한반도에 더욱 신속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게 러포트 사령관의 주장이다.
때문에 주한미군이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해서 한반도 전쟁억지력 유지라는 임무와 역할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정부 당국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또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한미 양국이 합의했지만, 앞으로 주한미군이 중국-대만분쟁 등 동북아 지역분쟁에 개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주한미군이 개입할 수 있는 개연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주한미군의 최대 임무이자 역할은 한반도 전쟁억지력 유지"라며 "전략적 유연성 개념도 이런 임무와 역할에 우선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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