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한번만…" 골퍼의 꿈 '홀인원'

입력 2006-01-21 09:58:17

지난해 대구, 파미힐스, 경주신라, 선산, 팔공컨트리클럽에서 기록된 홀인원은 229개. 골프장 규모에 따라 3~8개의 홀인원 홀이 정해져 있는데 골프장별로 적게는 9~92회의 홀인원이 탄생했다. 골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홀인원에 성공하는 골퍼들은 5년 이상 구력에 80~90대의 점수를 지닌 이들이 많다.

대구컨트리클럽(27홀)은 지난해 동코스 2번 홀 11회, 5번 홀 16회, 중코스 2번 홀 12회, 5번 홀 6회, 서코스 2번 홀 2회, 6번 홀 5회 등 52회의 홀인원이 기록됐다. 회원 김모씨는 서코스 6번 홀에서 홀인원을 2회 일궈냈다.

파미힐스(36홀)의 경우 지난해 모두 92회의 홀인원이 기록됐다. 남코스 4번 홀 10회, 6번 홀 19회, 11번 홀 14회, 15번 홀 13회, 동코스 4번 홀 6회, 8번 홀 15회, 12번 홀 5회, 16번 홀 10회 등이다. 회원 이모씨는 지난해 남코스 11번 홀에서 2차례의 홀인원을 건져올렸다.

신라 골프장(36홀)은 천마코스 3번 홀 7회, 7번 홀 4회, 13번 홀 3회, 17번 홀 17회, 화랑코스 3번 홀 7회, 6번 홀 5회, 13번 홀 9회, 16번 홀 11회 등 모두 63회의 홀인원이 발생했다.

선산(48홀)의 경우 1번, 11번, 17번 홀에서 각각 1회, 8번 홀과 13번 홀에서 3개씩 모두 9회의 홀인원이 일어났다. 팔공의 경우 5번 홀 5회, 13번 홀 4회, 16번 홀 4회 등 13회의 홀인원이 기록됐다.

홀인원에 성공하면 그에 따르는 상금이나 상품과 함께 골프장으로부터 꽃다발이나 샴페인 등을 전달받게 돼 기분은 한결 더 고조된다. 상금이 걸리지 않은 홀인원 홀도 있지만 대부분 상금 등이 걸려 있다. 홀인원 상금과 상품은 대구은행, 시티은행, 아시아나항공, 코오롱건설, 제일모직, 하이트맥주 등 기업체들이 후원하는데 비회원에게는 제한을 두기도 한다. 상금은 보통 50만~100만 원선이고 세계여행 항공권, 100만 원 상당의 양복이나 양주 등이 상품 등으로 걸려 있다. 하이트맥주가 후원하는 홀인원 상품은 비회원에게는 30만 원 상당의 양주를 지급, 회원과 구분한다.

파미힐스 남코스 11번 홀은 상금이나 상품이 걸려있지 않아 이 홀에서만 2개의 홀인원을 기록한 이모씨의 손에는 아무 것도 쥐어지지 않았다.

대구은행은 대구, 팔공, 경주 신라, 선산, 파미힐스 등 5개 골프장에 대해 100만 원의 홀인원 상금을 후원하고 있는데 지난해 홀인원 상금으로 4천200만 원이 지출됐다.

지난 15일 경산시의 대구컨트리클럽 서코스 2번홀(160m, 파3). 티샷을 한 최모(48)씨는 골프클럽을 내던지고 잠시 망연자실했다. 그가 친 공이 오른쪽 그린 밖에서 경사도 심한 그린을 튕기고 굴러 그린 왼편 뒷쪽에 꽂힌 홀컵으로 빨려 들어간 것. 동반자들은 물론, 앞 뒷팀의 "행운을 나눠보자"는 악수 공세에다 골프장측의 축하 꽃다발까지 이어졌다. 최씨는 이날 라운딩이 끝난 뒤 밤늦게까지 생애 최대의 행운 중 하나인 홀인원의 기쁨을 주위 사람들과 나눴다.

골퍼라면 누구나 꿈꾸는 홀인원. 20년 이상 경력의 골퍼가 한 번도 해 보지 못하는 것이면서 5년 경력의 초보가 할 수도 있는 것이 홀인원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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