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알바'…눈높이 낮추고 전문직종 노려라

입력 2006-01-21 08:41:16

"우리들도 일을 가지고 싶다구요."

사교육비가 늘어나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에 따라 가계부의 구멍도 커져만 가는데…. 주부들이 일자리를 찾아나서고 있다. 하지만 청년실업자가 넘치는 마당에 기혼여성이 재취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때문에 주부들은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꿰차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http://www.how-ywca.or.kr)의 도움으로 '주부알바' 취업 성공 노하우를 알아본다.

△취업전문기관을 노크하라=당장 돈이 급하다고 해서 아무 곳에서나 시작하는 것은 좋지않다. 장기적으로 일할 계획이라면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 등 전문취업기관을 찾아 상담과 적당한 교육을 받고 시작하는 것이 임금 면에서도 유리하다. 이들 기관에서는 가사도우미 교육에서부터 미용, 조리사 뿐만 아니라 동화구연지도자 등 전문직업 교육까지 다양한 강좌가 마련해두고 있다.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 공진희 간사는 "단기간 동화구연가, 수학지도자 교육 등을 받은 후 시간제로 일하는 주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국비지원 재직자 훈련의 경우 80% 이상 출석시에는 수업료의 20% 정도만 본인이 부담하면 되는 것도 장점이다.

△전문직종을 찾으라=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뭐가 취업이 잘 되나?"라고 묻는 것은 어리석다. 그보다는 "난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런 일을 잘 하는데 어떻게 하면 취업할 수 있느냐"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일을 얻었더라도 나와 잘 맞지않는 일이라면 다시 시작하는 것이 먼 미래를 보는 것이다. 돈보다 직업이란 개념을 염두에 두고 일자리를 찾는 것이 좋다.

처음엔 임금 등이 약하더라도 나중에 안정적인 일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 일자리를 찾았다면 그 일의 장단점 등을 상세하게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지 고려해 봐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적어도 10년 정도 지속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다.

△눈높이를 낮추라=대부분 처음 시작할 땐 현실을 잘 알지 못하고 나온다. 결혼 전 사회경력이나 학력, 자격증 취득 여부 등을 고려해 자신의 객관적 조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자신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기 십상이다. 구인자의 입장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취업 경험이 전혀 없더라도 주눅들 필요는 없다. 구인자의 입장에서도 주부들이 유리한 점이 많다. 아이들이 다 컸다면 안정적이고 무슨 일이든 환경을 흡수할 줄 아는 넉넉함이 있으며 젊은 층에 비해 친화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부들의 이런 장점을 인정받기 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음을 알아야 한다.

△가족의 이해가 선결과제=주부가 일을 가지면 가정에서 포기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가족 구성원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다. 가정과 직장, 두 토끼를 쫓다간 집안의 불화를 야기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가정과 직장 두 군데 모두 실패할 수도 있다. 취업 전에 가족의 동의를 구하고 집안 일을 분담한다는 협조약속을 받아놓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에세 일을 가지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나에 대한 투자라는 점을 주지시킨다.

△허위광고에 유의해야 한다=특히 일을 하는 분량보다 지나치게 높은 임금을 제시할 경우 조심해야 한다. 일자리를 찾다가 오히려 피해를 보는 주부들이 많기 때문이다. 광고에 평생직업 고소득보장이라든가 배우면서 일하실 분, 회원가입 만으로도 목돈, 연수만 받으면 팀장 승진 등의 문구가 들어있을 경우 특히 유의해야 한다.

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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