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패해 첫 단추를 잘못 꿴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밤 10시40분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4개국 초청대회 첫 경기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 그리스와 맞붙는다. 한국과 그리스는 역대 A매치 맞대결이 한차례도 없지만 2004년 8월 아테네 올림픽 본선 조별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적이 있다.
독일 출신의 명장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는 독일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우크라이나, 터키, 덴마크에 밀려 4위에 그쳐 탈락했지만 2004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4)에서 우승한 챔피언. 그리스 축구는 개인기보다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는 플레이로 독일월드컵 G조 상대인 스위스와 닮았다는 평이다. 특히 유로 2004 우승 당시 독창적이면서 강력한 수비 축구로 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그리스는 세계 축구의 주된 흐름에서 벗어난 스위퍼 시스템을 쓰는가 하면 기본적으로 포백을 운용하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세하면서 중앙 수비의 숫자를 순간적으로 늘리고 다른 미드필더들도 빠른 속도로 수비에 가담해 이중 방어벽을 구축한다. 또 양쪽 사이드백도 상대 윙 플레이어들을 강하게 대인 마크, 돌파할 수 있는 공간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장신과 체력을 고루 갖춘 선수들을 조련, 엄청난 체력 부담을 요하는 이 전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프랑스, 체코, 포르투갈 등 세계 정상급의 공격력을 갖춘 팀들을 무력화시켰다.
이와 함께 수비에 치중하다 빠른 역습을 성공시킬 스트라이커들의 골 결정력도 뛰어난 편. 이번 평가전에 유로 2004(유럽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볼로냐), 2004 아네테올림픽과 월드컵 예선 주축 공격수 디미트리스 파파도풀로스(파나티나이코스) 등 'A급 멤버'들이 고스란히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강한 상대인 그리스에 맞서기 위해 최강의 진용을 짤 것으로 보인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수원)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시키고 센터 백 김영철(성남)을 내세워 중앙 방어망을 구축하고 최진철(전북)-김영철-김진규(이와타)를 스리백(3-back)으로 구성할 전망. UAE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장학영(성남) 대신 김동진(서울)이 원래 자신의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출격, 박주영(서울)-이동국(포항)-이천수(울산) 스리 톱 공격 라인을 지원하게 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사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 나세르 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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