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 도약 터전 마련"…최영은 신임 대구예총회장

입력 2006-01-20 10:15:36

"큰 벼슬을 얻었다기보다는 앞으로 대구의 문화예술발전이라는 막중한 책임과 임무를 짊어지게 됐습니다. 다시 한번 대구의 예술이 도약하는 터전을 마련하겠습니다."

19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치러진 제8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시연합회(대구예총) 선거에서 당선된 최영은(53) 신임회장은 "부족한 저를 믿고 표를 던져준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는 말로 당선소감을 밝히며 대구 문화예술의 새로운 좌표 설정과 도약을 위해서는 대구예총의 위상과 정체성 재정립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술인들 스스로의 자긍심 회복과 각 협회가 '발전'이라는 목표아래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당장의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때문에 선거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후유증을 치유하고 따로 분리돼 모래알처럼 융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대구예총 산하 10개 협회를 빠른 시일 내 하나로 아우르는 기반을 다지는 것부터 시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위한 임기 내 공약으로 대구예총회관 건립을 내놓았다.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지원은 곧 시민들의 수준 높은 예술향유로 직결될 것입니다."

대구예총회관 건립에 대한 그의 다짐은 확고해 보였다. 투표에 앞서 7분간 주어진 합동연설회에서 그는 다른 후보와는 달리 공약을 나열하는 대신 "더 이상 대구예총 회장선거에서 예총회관 건립이 공약으로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로 이를 강조했다.

조만간 건축위원회를 구성해 자금 마련 등 구체적인 안을 구체화시키면서 차기 대구시장에게 예술인들의 의지를 전할 방침이라고 했다.

최 신임 회장은 생존을 위한 대구예총의 변화도 강조했다. "비전도, 노력도 없다면 나아갈 수 없고 시민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며 대구문화예술발전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대구 문화예술의 발전과 활동을 가로막는 요인을 찾아내 그 막힌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대구문화재단, 문화예술정책연구원 조기 설립, 기업 메세나 운동의 활성화, 시민예술 대학의 상설화, 국제교류의 확대 등 예술인들의 힘을 북돋울 일들을 임기 내 벌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엇보다 선거기간 대의원들에게 강조했던 '사심없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투표장에 오는 길에 7번의 신호등을 만났는데 모두 파란불이어서 단번에 통과할 수 있어 좋은 예감을 얻었다"며 '예총회장 최영은'을 머릿글로 대의원들 앞에서 7행시를 읊어 보였던 그는 "요구만 하는 대구예총이 아니라 이제는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역량을 나눠줄 수 있는 대구예총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계명대 성악과를 졸업, 뉴욕 브루클린 음악학교를 수료했으며 한국음악학회 대구시지회장을 역임했다. 최 회장은 2월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 앞으로 4년간 대구예총을 이끌게 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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