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에 '서울시장 출마' 러브콜

입력 2006-01-20 09:48:59

김근태 "당신과 강물에 뛰어들어야"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이 최근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부 장관에게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판이 잘 안 되면 당신과 같이 강물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노골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김 고문의 한 측근은 지난 17일 김 고문과 강 전 장관의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김 고문이 현재 여권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고문의 권유에 대해 강 전 장관은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은 또 계속되는 김 고문의 출마권유에 대해 "나중에 만나서 말씀드리겠다"고 대답을 피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김 고문은 이에 앞서 1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강 전 장관이 나름대로 정치세력화해서 대연합의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강 전 장관에게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고문은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언급되고 있는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을 비롯해 고건(高建) 전 총리와도 조만간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측근은 "당을 살리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김 고문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김 고문이 마치 당의장에 당선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영입작업은 전대가 끝난 뒤 당 차원에서 신중하게 결정하고 책임 있게 접근해야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강 전 장관이 '노(No)'라는 대답을 위해서라도 고민을 해 보겠다는 생각"이라며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전대 이후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니냐"고 말해 강 전 장관의 '대답'은 전대 이후에나 나오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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