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전국에서 여성들을 성폭행해온 '발바리' 사건의 용의자로 이모(45)씨를 검거한 대전 동부경찰서는 20일부터 이씨를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서 압송된 이씨는 오후 8시50분께 대전 동부서에 도착해 곧바로 유치장에 입감됐으며 피곤한 기색으로 식사도 마다한 채 잠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당시 이씨는 극도로 긴장하고 당황한 상태였기 때문에 자해 등 돌발행동을 하지 않도록 이씨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했다"며 "오늘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수사망을 피해 잠적했던 이씨가 서울 천호동에 나타날 것을 미리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발바리' 사건 수사를 통해 유력한 용의자로 드러난 이씨가 잠적하자 형사과 2개팀 15명의 형사를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 급파해 PC방과 찜질방 등 은거할만한 곳을 샅샅이 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과거 오랫동안 천호동 인근에서 거주했던 적이 있는데다 잠적이후 천호동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해 지인과 통화한 사실이 밝혀져 이 지역을 집중 수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씨는 경찰을 피해 찜질방과 PC방 등을 전전했기 때문에 자신이 공개수배됐다는 언론보도를 모르고 있었으며 휴대폰도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고 전했다.
'발바리' 사건의 용의자 이씨는 전날 서울 천호동의 한 PC방에서 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가입한 ID로 인터넷에 접속했다 미리 수사망을 치고 기다리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대북 확성기 중단했더니…북한도 대남 소음 방송 껐다
[앤서니 헤가티의 범죄 심리-인사이드 아웃] 대구 청년들을 파킨슨병에서 구할 '코카인'?
정세균, 이재명 재판 문제 두고 "헌법 84조는 대통령 직무 전념 취지, 국민들 '李=형사피고인' 알고도 선택"
'불법 정치자금 논란' 김민석 "사건 담당 검사, 증인으로 불러도 좋다"
[야고부-석민] 빚 갚으면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