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18일 신년연설은 서울 효창동에 위치한 백범기념관에서 이뤄졌다. 그동안 대통령의 연두회견이 '청와대 내부행사'로 열려왔다는 점에서 형식의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도 지난 2004년과 2005년 연두회견을 위해 청와대 춘추관을 찾았었다. 이같이 노 대통령이 새해 국정운영 구상과 방향을 밝히는 행사를 과거와 달리 외부에서 가진 이유는 뭘까?
"국민들과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청와대가 아닌 곳을 선택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신년연설은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해온 고민과 희망한국에 대해 연설한 자리"라며 "이 같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 연설의 형식과 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밝혔다.
즉 '미래 한국'에 대한 노 대통령의 고민과 희망을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신년연설과 신년회견을 분리한데 이어 신년연설의 장소 선택에도 신중을 기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신년연설 장소로 백범기념관을 최종 낙점하기에 앞서 정부과천청사 대강당, 지난해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함께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청사는 이번 신년연설이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등 민생경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만큼 정부 경제·사회정책을 총괄하는 곳에서 연설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서 고려됐었다. 하지만 과천청사 대강당이 극장식으로 꾸며져 있어 대통령이 마치 강연하는 듯한 모양새인데다 자칫 잘못하면 권위주의적 냄새를 풍길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군에서 탈락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역사의 혼이 어려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방송준비를 위한 시설·장비 설치 등이 박물관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배제됐다고 한다.
반면 백범기념관은 백범 김구(金九) 선생의 정신이 서려있는 데다, 지난해 노 대통령을 포함한 각계각층이 함께 반부패국민협약을 체결한 장소라는 점 등이 고려돼 신년연설 장소로 최종 결정됐다.세종문화회관 등은 '이베트성을 배제한다'는 원칙 아래 장소를 물색해왔으므로 일찌감치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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