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의류매장이 변하고 있다

입력 2006-01-19 11:07:59

대형소매점 의류매장이 바뀌고 있다. 이른바 저가형 시장 브랜드와 고급형 백화점 및 아울렛의 틈새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대형소매점내 의류매장들이 지난해부터 외형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저가 캐주얼, PB(Private Brand:대형소매점 고유 브랜드) 상품의 급신장과 실속형 유명 브랜드 대거 입점, 여성의류 상품군 확대 등으로 매출액이 커지고 있다.

이들 대형소매점 내 패션상품은 크게 3세대로 나눠 볼 수 있다. 지난 98년까지 1세대는 양말, 내의, 지갑 등 말 그대로 패션 잡화를 취급하던 시기에서 지난 2004년까지 각종 PB상품 개발 및 입점, 신사복·골프의류 및 브랜드 제품 입점 등에 치중하던 2세대로 이어졌고, 지난해부터 보다 고급화, 차별화한 대형소매점 고유 브랜드가 자리잡는 3세대로 넘어왔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지난 2001년 의류 부문 매출이 3천500억 원에 그쳤지만 지난 2004년 1조3천억 원대로 급신장했고, 작년에는 1조4천500억 원대로 올라섰다. 일단 이마트는 주 5일제 시행 등으로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면서 캐주얼 및 스포츠 의류 등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체이스컬트, 뱅뱅, 인터크루, 잠뱅이 등 캐주얼 브랜드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나이키·아디다스·아식스·르까프 등 스포츠 브랜드들도 속속 신규 입점하고 있다.

아울러 가족단위 쇼핑이 늘면서 중저가 신사복 매출이 매년 40~50%씩 급신장하고 있다. 지난 99년 할인점 최초로 이마트에 첫선을 보인 신사복은 이마트에서 99년 40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550억 원을 넘어 올해에는 700억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내의와 란제리는 중저가 상품으로 이마트에서 연간 1천500억 원대의 꾸준한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엔 백화점 상품영역까지 넘보는 등 작년 하반기부터 기존점 월 매출액이 40% 이상 급신장세. 란제리의 경우 브랜드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필라(FILA)가 입점을 시작해 올 연말까지 2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태창과 이마트가 단독으로 해외 라이선스인 '마리끌레르'를 선보이는 등 올해 이마트 란제리 외형은 500억 원대를 넘을 전망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지난 2000년부터 꾸준히 패션코너를 강화해 왔으며, 매출액도 매년 20%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PB의류의 경우 2000년 8월부터 이지클래식, 이지키즈, 라이프웨이 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이들 PB제품은 시즌내 100% 재고가 소진되고 또 매년 50% 안팎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유명 브랜드 제품들도 속속 입점하고 있다.

현재 전국 홈플러스 패션몰에서 판매되는 유명 브랜드는 약 70가지. 여성 브랜드로는 크로커다일, ab.f.z, 아놀드 바시니, 기비 키스, 올리비아 로렌, 더 스토아, 수비, 톰보이, 지센 등이 있으며, 캐주얼로는 지오다노, 닉스, 크럭스, NII, FRJ, 마루, 지피지기, 아이젠포스트, 톰스토리, J. 폴락 등이 있다. 또 잡화로는 베네통, 무크, 아이삭, 엘칸토 등이 있다. 홈플러스 역시 신사복 매출이 늘고 있다. 전체 의류 중 신사복의 매출 구성비도 작년 15%에서 올해 19%로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재단장한 홈플러스 성서점도 패션쇼핑몰에 브랜드를 40여 개로 늘렸으며, 지난해 12월 문을 연 구미점도 40여 개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은 패션몰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의류부문을 전략적으로 강화한다는 목표로 유명 브랜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의류관련 전문 인원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아동의류 코너를 특화하는 등 의류 비중을 점차 높이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롯데마트 구미점에도 다양한 브랜드 의류매장이 자리 잡았다. 먼저 350평 초대형 매장으로 문을 연 유니클로가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 구미점은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지방 출점 제1호점. 유니클로는 지난해 9월 2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인천점, 잠실 롯데마트 월드점을 오픈하며 3일간 매출 10억 원, 11월 4일 롯데 영플라자점을 오픈하며 당일 매출 2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밖에 롯데마트 구미점에는 PB상품인 캐주얼 브랜드 '위드 원'이 함께 입점했으며, 나이키·아디다스·리복·르카프 등 전문 스포츠 및 골프웨어 브랜드, 스누피·해피랜드 등 아동복 브랜드, 브렌따노·메이폴·티피코시 등 영캐주얼 의류브랜드도 함께 입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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