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움츠렸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시즌 반환점을 앞두고 주전들의 포지션이 거의 굳어지며 한층 짜임새있는 조직력으로 시범 경기 때 위협적인 모습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2005~2006 V-리그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0-3(19-25 23-25 18-25)으로 패하긴 했지만 신영수와 윤관열, 강동진이 포진한 좌우 날개가 화력쇼를 펼쳐 상대를 바짝 긴장시켰다.
현대캐피탈의 장신 블로킹 장벽을 넘지 못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을지라도 경기 내용은 희망을 발견하기에 충분한 한판이었다.
특히 2세트에서는 18-22로 끌려가다 서브 에이스 2개를 꽂아넣은 라이트 신영수의 맹활약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과시, 모처럼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무적함대' 삼성화재나 LG화재도 최근 13연승을 구가하며 절대강자로 떠오른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지난 주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3으로 무너진 것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의 선전은 분명히 고무적이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조차 "대한항공이 짜임새가 많이 살아났고, 자신감도 붙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껄끄러운 승부가 예상된다"고 인정할 정도.
대한항공이 부활 전주곡을 울릴 수 있는 것은 라이트 신영수에 힘입은 바 크다.
시즌 초반 부상 여파 속에 팀 필요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 중앙을 왔다갔다 하던 신영수는 3라운드 후반부터 원래 포지션인 라이트로 고정된 뒤 거포 본색을 되찾고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주말 '복병' 상무와 경기에서 무려 30점을 쓸어담으며 3-1 승리에 앞장선 신영수는 현대와 경기에서도 2세트 후반 감각적인 스파이크 서브 2개를 꽂아 넣으며 추격에 불을 댕겨 문용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취약한 센터진이 골칫거리지만 문용관 감독은 외국인 선수 알렉스와 김경훈-김영래 세터와의 호흡이 점차 맞아들어가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 감독은 "오늘 패하긴 했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다고 생각한다"면서 " 삼성화재나 LG화재와 맞붙어도 예전같은 완패는 없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5승12패로 5위로 처져있는 대한항공은 삼성화재(21일), 한국전력(22일), LG화재(25일) 등 4라운드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은 뒤 5라운드에서 3위권으로 치고 올라간다는 복안이다.
8승9패로 3위를 지키고 있는 LG화재가 최근 이경수와 키드의 부상으로 크게 휘청이고 있는 것도 대한항공의 추격 의지를 더욱 불타오르게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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