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도시 중 대구 지역의 전세 대비 월세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월 현재 대구 지역의 전세 비중은 50.6%로 전국 평균 56.6%에 비해 6%가 낮으며 서울 60%, 부산 63%, 대전 55.7% 등 주요 대도시에 비해서는 10% 정도나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세 비율 49.4% 중 보증금 월세는 41.4%, 순수 월세 비율은 8%로 순수 월세 비율 또한 전국 평균 3.8%에 비해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월별 월세 이율은 대구가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대구 지역의 월세 이율은 0.91%로 전국 평균 1.02%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타 대도시와 비교할때 서울 0.88%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부산(0.98%)이나 대전(1.00%), 인천(1.13%)에 비해서는 월세 가격이 낮았다.
이처럼 대구의 월세 비율이 타도시보다 높은 것은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봄부터 시작된 중소형 평형대 전세 품귀 현상과 함께 저금리 기조가 계속 유지되면서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20~30평형대 일수록 집주인들이 보증금의 일부만 받는 보증부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며 "금리가 올라가면 다시 전세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금을 일시에 내기에 부담을 느끼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월세 비율이 높아졌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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