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축구 원년을 만들자'
학원축구의 고질적인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초.중.고교 전국대회가 격년제로 다변화해 대폭 축소되고 대신 시.도별로 상설 주말리그가 열린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06년 사업계획을 18일 대의원총회에 부쳐 의결, 올해부터 시행키로 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전국대회 가운데 올해 열릴 예정이던 제33회 협회장배 전국중학교대회, 제35회 장관배 전국고교대회 등 8개 대회는 격년제로 바꿔 2007년 개최하기로 했다.
따라서 올해 초.중.고 전국대회는 초등부 4개, 중등부 8개, 고등부 10개(전국 단위 리그 제외) 등 22개로 축소됐다.
또 전국대회는 한 달에 열흘만 개최하기로 하고 초등(매월 5-15일), 중등(매월 10-20일), 고등부(매월 15-25일)로 나눠 '전국대회 주간'을 만들었다. 이외 기간에는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지역별 리그가 열린다.
초등부는 전국대회가 없는 달이 많아 리그제 정착이 더 쉬울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기획실은 "대표팀에 견주어 쉽게 설명하면 전국대회 기간은 A매치 주간으로, 그 밖의 기간은 프로리그 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대회를 축소해 2010년까지는 주말리그를 완전히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중장기 과제로는 등록선수별 기록 전산화를 통해 리그 성적을 입시에 활용하는 방안도 교육당국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축구계에서는 학원축구의 현실을 빗대어 '3월에 짐싸서 전국대회에 나가면 5월 말에나 교실에 돌아온다'는 말이 있었다. 앞으로는 학원축구 선수도 수업을 빼먹지 않고 공부를 잘해야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풍토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