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세계랭킹 112위)과 조윤정(61위.이상 삼성증권)이 총상금 2천919만달러가 걸린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최악의 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단식 1회전에서 동반 탈락했다.
이형택은 17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벌어진 대회 1회전에서 플로리안 마이어(69위.독일)에게 1-3(4-6 1-6 6-4 4-6)으로 패했다.
이로써 이형택은 올 첫 대회이던 첸나이오픈에 이어 두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도 1회전에서 미끄러지면서 새해 들어 2개 대회 연속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당했다.
조윤정도 같은 날 1회전에서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킴 클리스터스(2위.벨기에)에게 0-2(3-6 0-6)로 완패, 짐을 꾸렸다.
지난주 투어대회인 캔버라 인터내셔널에서 준우승, 랭킹이 73위에서 61위로 껑충 뛰어오른 조윤정은 이날 1세트에서 클리스터스가 잇따라 실책을 범한 틈을 타 한때 3-1로 앞서 대이변을 연출하는 듯 했으나 이후 11게임을 내리 잃어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이형택은 23일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와이콜로아 첼린저대회(총상금 5만달러)에 참가한다. 조윤정은 30일부터 도쿄에서 벌어지는 팬퍼시픽 오픈(총상금 134만달러)에서 뛸 예정이다.
이날 최대 이변은 3년만에 현역에 복귀한 '테니스 여왕'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연출했다.
호주오픈에서만 1997~1999년 단식 3연패, 2000~2002년 3연속 단식 준우승 등을 이뤄 멜버른파크와 깊은 인연이 있는 힝기스는 1회전에서 베라 즈보나레바(29위.러시아)를 2-0(6-1 6-2)으로 물리치고 메이저대회 복귀식을 멋지게 치렀다. 그는 엠마 라이네(85위.핀란드)와 3회전 진출을 다툰다.
첫날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10위)와 엘레나 데멘티에바(9위.러시아)가 탈락한 것을 제외하고 톱 시드 선수들은 모두 2회전에 올랐다.
근육질 몸매의 아밀리에 모레스모(3위.프랑스)는 중국의 첸첸순(103위.중국)에게 1세트를 빼앗기며 고전했지만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마리 피에르스(5위.프랑스)는 홈 코트의 니콜 프랫(119위)을 2-0으로 일축했고 패티 슈나이더(7위.스위스)도 엘레니 다닐리두(99위.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하고 64강이 겨루는 2회전에 진출했다.
남자부에서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가 1회전에서 무명의 데니스 이스토민(195위.우즈베키스탄)을 3-0으로 격파하고 이형택을 누른 마이어와 3회전 길목에서 만났다.
레이튼 휴이트(4위.호주), 니콜라이 다비덴코(5위.러시아), 기예르모 코리아(9위.아르헨티나) 등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겨우 승리했지만 2회전에 안착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