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투사부일체

입력 2006-01-18 08:40:50

'조폭들이 학교에서 다시 만난다.'

2001년 350만명의 관객몰이에 성공한 '두사부일체' 후속편 '투사부일체'는 두사부일체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온다. 제목도 다소 억지스럽지만 2탄을 뜻하는 '투'를 앞에 써서 두사부일체의 속편임을 강조하고 있다.

'두사부일체'의 마지막 장면. 두목(김상중)이 두식(정준호)에게 "나 반장됐다"며 "두식아, 너 대학 갔다 와라"고 한 장면을 '투사부일체'는 그대로 이어나간다. 두목의 명령으로 다시 대학에 들어간 두식. 두식은 사범대학에 들어가고 고등학교 교생으로 돌아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목 김상중을 만난다는 내용에서 출발한다.

윤리교생으로 돌아온 두식과 학급의 반장이 된 두목 김상중, 그리고 입시를 코앞에 둔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중심이 될 '투사부일체'는 전편에 등장했던 주·조연들인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김상중 모두가 다시 등장한다.

특히 극중 두식의 윤리 수업이 웃음을 자아낸다. '폭행죄의 주의할 점 및 브로커 상대법, 쌍방 합의에 대한 변호사 선임법' 등 얼핏 들으면 법대 수업같지만 자세히 들으면 조폭들의 수다에 가깝다. 윤리 교생 두식은 '갱생이란 무엇인가' 주제로 수업하면서 아이들에게 "식사는 하셨습니까?"로 시작되는 조폭식 인사법을 수업시간마다 주입식으로 가르치기도 한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이 영화의 관람등급을 15세 이상 관람가로 확정해, 방학을 맞은 고등학생들이 영화를 볼 수 있어 흥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전편인 '두사부일체'는 영화속 배경이 대부분 학교였지만 일부 폭력장면 등이 문제로 지적돼 18세 이상 관람등급을 받았었다.

'투사부일체'는 기발한 설정 속에 폭소가 숨어있지만 단지 웃음에만 끝나지 않는 게 영화의 매력이다. 제작진은 이번 영화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일부 학교의 숨겨진 비리, 그 비리를 깨뜨리는 메시지가 숨어있다고 밝히고 있다.19일 개봉.124분.15세 관람가.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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