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마을에 전하는 '사랑의 인술'

입력 2006-01-17 16:26:22

안계성제한방병의원 의료봉사단

"자식도 없는 우리에게 정기검진에다 밑반찬까지 주다니 이렇게 고마운 일이…."

성제의료재단 의성 안계성제한방병의원(병원장 최호정)이 안계를 비롯한 안사·단북·단밀·비안·구천·다인 등 서부지역 7개면 70명의 홀몸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 가정을 방문, 혈압과 당뇨측정, 투약 등으로 '사랑의 의술'을 전파하고 있다.

안계성제한방병원은 2004년 11월 개원한 후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의료봉사단을 구성, 오지마을 등의 불우한 노인들을 찾아 의료검진은 물론 멸치와 우엉, 연근조림 등의 밑반찬을 만들어 당뇨와 혈압성 환자들의 식이요법을 돕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의료비와 간병료가 부담돼 병원진료를 기피하는 차상위계층 노인들에게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16일 오전 집에서 의료봉사단을 맞이한 한복녀(73·여·의성군 안사면 만리리) 씨는 "병원 봉사단이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와 정기검진과 함께 밑반찬 등을 챙겨 준다"며 "외롭게 사는 집에 유일하게 찾아오는 의사선생님들을 기다리는 재미로 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호정 병원장은 "면 단위 등 오지 마을에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의료비와 간병료 부담으로 진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매달 의료봉사와 함께 밑반찬을 만들어 무료간병에 나서고 있다"며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정기 방문검진과 간병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의성 안계성제한방병의원이 홀몸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들을 대상으로 방문 건강검진은 물론 밑반찬까지 제공하며 '사랑의 인술'을 펴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