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시간 수업 '평균 500여점'
"성적보다 공부 시도한 게 더 대견"
김천교도소 수감생들이 토익 시험에 응시, 최고 825점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수감자들이 토익에 단체 응시한 일은 처음으로 성적보단 공부를 시도한 것 자체가 대견스럽고 아름다워 더욱더 의의를 더하고 있다.
김천교도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수감생 30여 명이 한국토익(TOEIC)위원회가 시행한 토익 특별시험에 응시, 김모(22) 씨가 990점 만점 중 825점으로 최고점수, 5명이 600~700점을 받는 등 전체평균 500여 점을 기록했다.
교도소에서 영어교육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영어에 관심 있고 어느 정도 실력이 돼 우선 선발된 30명의 연령은 20~23세로 하루 4시간씩의 수업과 함께 틈틈이 공부를 한 결과 좋은 성적을 얻은 것.
1년 전 대학 2년 재학 중 수감된 최고 득점자 김씨는 "한순간 과오로 학업 기회를 잃었는데 여건이 주어진 만큼 학업에 정진해 더 높은 점수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실력 향상에는 교정위원인 김은철(46·구미 상록학교 교사) 이은우(33·김천 프라임학원 영어강사) 씨 등의 숨은 봉사가 뒷받침됐다.
이진호 교도소장은 "교도소 내에 첨단 어학실습실을 비롯,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갖춰 수감생들이 결심만 하면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다"면서 "수용자들이 출소 후 재사회화할 수 있도록 한자·외국어·정보화·직업훈련 등의 각종 학업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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