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지역경기 전망

입력 2006-01-17 09:11:53

대구-전통 제조업 회복국면, 경북-반도체·통신 활황 고성장

올해 대구경북의 전체적인 경기는 국내 내수경기 회복이 소비증가로 이어지고 이것이 지역경제에도 파급될 경우 기계, 자동차부품, IT(정보기술), 전자 등의 수출증가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대구는 '회복국면'으로, 경북은 '호황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곽종무 대구경북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17일 오후 대구경북연구원, 대구상공회의소,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대구은행 공동주최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강당에서 열린 '2006년 경제전망과 지역산업의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대구는 전통산업의 구조조정 진행과 제조업의 성장세 회복으로 올해 0~2% 정도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경북은 반도체 및 ICT(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의 활황으로 2005년 4~6% 성장에 이어 올해도 6~8%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업생산지수도 대구는 전통산업의 부진으로 지난해(11월 말 누계 기준) 1.2% 감소했으나 올해는 1.6% 증가할 것으로, 경북은 지난해 8.7% 성장에 이어 올해는 내수증대로 인해 10% 가까운 증가세를 전망했다.

▨IT(정보기술)와 자동차부품, 대형소매점 '호조'

경북지역 전자부품 및 영상·음향·통신장비제조업은 신제품 개발 및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로 지난해 15.3% 성장에 이어 2006년에는 이보다 높은 16.6%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부품은 지난해 대구지역이 13.0%, 경북지역이 6.3% 증가해 대구지역 제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으며, 올해도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전년 누계비 출하증가율은 대구지역이 14.6%, 경북지역은 6.6%로 전망되고 있다.

대형소매점은 할인점 개점이 이어지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아 대구는 8.1%, 경북은 21.7% 정도 올해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재래시장은 경쟁력 저하로 인한 수요 감소와 서문시장 화재 등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다소 회복되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다.

▨섬유·금속·안경테 등은 회복세 수준에서 '만족'

섬유산업은 중국 등 후발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역내 투자도 부진해 국면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수소비 증가가 전국적으로 파급될 경우 다소 회복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를 전제로 할 때 대구섬유는 지난해(14.0% 감소)보다 다소 줄어든 11.6% 줄어들고, 경북 역시 지난해 9.5%에서 올해 8.5%로 감소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1차 금속산업도 대구(2005년 -12.9% →2006년 -8.6%)와 경북(2005년 -1.4%→0.0%) 모두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조립금속·기계장비·사무기계·전기기계제품 제조업 등은 내수회복에 따라 내수 출하는 증가하겠지만, 선진국과 중국의 긴축기조로 수출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정밀·광학·시계 제조업 역시 지난해 9.0% 감소에서 올해 5.8% 감소로 출하증가율 감소폭이 줄어든 것에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곽종무 팀장은 "대구는 자동차부품 이외에 뚜렷한 성장 주도산업이 없고, 경북도 구미 IT(정보기술) 산업을 제외하면 성장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면서 "지역 집적산업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잠재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지향적 산업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택건설 경기 둔화가 지역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세계적인 부동산 버블 붕괴 가능성과 국내 금리인상, 부동산 종합대책의 실질적 효과를 감안해 주택건설 경기 둔화에 대응하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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