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대구 세계 패션 1번지 파리를 녹이다

입력 2006-01-17 09:39:19

지역 3개 업체 '프레타 포르테' 참가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리는 '프레타 포르테 파리 전시회'에 해외 진출을 위해 활발히 뛰고 있는 지역의 3개 패션 기업들이 참가한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도움을 받아 한국패션센터와 대구패션조합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 참가 기업은 (주)대경물산(대표 김두철), (주)주경(대표 김광배), 니오물산(대표 최승렬). 각각 개별 부스로 참가해 올 가을·겨울을 겨냥한 여성복 신상품들을 전시한다.

이번이 101회째인 프레타 포르테 파리 전시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성 기성복 전문 전시회. 파리여성기성복협회(SODES)와 COMEXPO PARIS 공동 주최로 해마다 두 차례 열려 다음 시즌의 패션 경향을 미리 선보이고 상품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전문 전시회다. 지난해 9월 경우 6만4천㎡의 전시장에 전세계 50여개국 2만6천여 업체가 참여하는 등 각 시즌마다 새로운 브랜드의 참여율이 20% 정도 늘고 있으며, 바이어 수도 4만2천여 명에 달해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랜드 'K.D.C.깜'에 이어 25∼35세 여성을 주 타깃으로 독창적인 캐주얼 무드를 젊은 감성으로 표현한 세컨드 브랜드인 'DE/BY'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주)대경물산은 이번에 4회째 프레타 포르테 파리 전시회에 참가한다. 지난해 7월 쿠웨이트에 K.D.C.깜 고급 여성의류를 수출한 바 있는 대경물산은 17∼18세기 유럽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영향을 받은 고급스럽고 장식적인 디테일을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접목시킨 여성복들을 선보인다. 디자이너 이상순 기획감사는 "고풍스러운 장식적 감각이 가미되도록 한국의 민화를 접목, 디지털 프린트를 활용해 고급 소재들로 정성 들여 만들었다"고 했다.

1920년대의 엘레강스한 감성으로 부드러운 여성미를 극대화하고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입을 수 있는 상품성에 중점을 두어 기획한 것. 색상은 어두운 블루 계열이 두드러지게 사용되며, 낡고 오래된 듯한 느낌의 진한 색들이 원색의 악센트 색상과 어우러져 표현된다.

(주)주경은 브랜드 '프리밸런스'에 이어 20대 중·후반을 겨냥한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감각의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메지스(MEZIS)'를 올 봄·여름 시즌에 새로 선보이는 업체. 지난 9월 프레타 포르테 파리 전시회에서 수출 성과를 올려 주목받은 (주)주경은 '오리엔탈의 감성'을 테마로 35∼45세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여성복들을 전시한다. 디자이너 장현미 이사는 "고색창연한 화려함, 귀족적인 엘레강스, 낭만적인 감성을 지닌 동양적 가치를 여성스럽게 표현하며, 믹스 & 매치의 기법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데 신경 썼다"고 한다.

섬세한 레이스와 고급스런 벨벳으로 전체적인 실루엣을 강조하고, 오버사이즈의 벨트로 허리선을 강조하며, 동양자수 모티브 등을 활용해 로맨틱한 여성미를 극대화했다. 색상은 암흑 같은 블랙을 중심으로 삼아 강렬한 레드와 푸른 바다빛으로 화려함을 표현하며, 우유빛 크림색으로 부드러움을 부여한다.

지난해 9월 전시회에서 디자인력을 인정받아 독자 부스로 참가해 좋은 성과를 거둔 니오물산의 브랜드인 '도현 앤 바부도쿄'는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을 현대적으로 승화시켜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프레타 포르테 파리 전시회에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의 해학이 담긴 민화를 응용해 현대적 패션감각을 가미, 새로운 한국적 패션의 아름다움을 선보인 니오물산은 지난해 9월에는 아름다운 옛 여인 기생을 주제로 우리나라 최초의 엔터테이너였던 기생을 재해석, 여성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승화시켰다.

디자이너 도현 기획실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의 수묵화와 시조를 통해 현대적 패션이라는 캔버스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하는 형태로 작품들을 풀어낼 것"이라고 했다. 절제된 선과 색상에 '도현 앤 바부도쿄'의 독특한 디자인이 앉혀져 정적이고 아름다운 한국적 미가 가미된 여성복들을 선보인다.

김영수기자 stella@msnet.co.kr

사진: (주)대경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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