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자치 새 지평 열리나…정당 후보 경선

입력 2006-01-17 09:59:34

대구·경북 상당수 지역의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 후보가 경선을 통해 뽑힐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등 여야 각 정당은 모두 '전략공천'을 고려하지 않고, 공천심사 또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공직후보자 전원을 당원 직선투표로 뽑아, 출마희망자가 2명 이상이면 무조건 경선이 된다.

특히 출마희망자가 많고 경쟁이 치열한 지역일수록 공천 잡음이나 '뒤탈'을 줄일 수 있는 경선 방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대구는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기초단체 2~3곳, 경북의 경우 경북도지사 후보 및 기초단체 7~8곳이 경선 가능지역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구

▷광역단체장

열린우리당은 시민들 관심을 끌어모은다는 차원에서 경선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이재용 환경부 장관과 김태일 대구시당 위원장 등이다. 그러나 당 안에서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출마를 적극 검토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3자 또는 2자 경선구도로 가야 흥행을 높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경선이 확실시된다.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이한구 국회의원, 신주식 대구가톨릭대 교수, 서상기 국회의원,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 가운데 2명 이상이 중도에 출마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경선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 특히 대기업 출신 최고경영자(CEO) 영입 등 전략공천이 물 건너간 상황이어서 경선 가능성은 거의 100%다.

▷기초단체장

열린우리당은 출마희망자가 2명 이상인 남구와 달서구 지역에서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한나라당의 경우 수성구와 달성군이 상대적으로 경선 가능성이 높다. 수성구의 경우 출마희망자가 10명에 육박하고, 출마희망자 간 지지율도 큰 격차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달성군도 현재까지 출마희망자가 10명가량인데다, 박근혜 대표가 특정 인물에 대한 지지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경선이 치러질 수 있다. 이와 함께 곽성문 국회의원이 공개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중구, 남구 지역도 경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곳이다.

◆경북

▷광역단체장

열린우리당의 경우 인물난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마땅한 후보가 없고, 그나마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개인 의사와 관계없이 당 차원에서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정도다.열린우리당은 2월 18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후보 물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현재 4자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정장식 포항시장, 남성대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김광원 국회의원, 김관용 구미시장 등이 도지사 출마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특정 후보가 독주하지 않을 경우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이와 관련, 권오을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도지사의 당 후보 공천은 경선이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기초단체장

권 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안동의 경우 경북에서 가장 먼저 시장 후보 경선 원칙을 밝혔다. 이에 따라 출마희망자들은 지난해부터 경선에 대비해 투표권을 가진 당원 등을 대상으로 지지기반 확보에 나선 상태다.

구미, 포항 등지는 2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 예전 선거에서 보듯 의원들 간 의견 합의가 어려워 경선이 점쳐진다. 특히 이들 지역의 경우 경선을 하지 않을 경우 불복 등 잡음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또 김재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의성, 군위, 청송의 경우 현 단체장이 얻은 지지율과는 관계없이 인재 발굴 차원에서 당원협의회가 주관하는 경선을 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최경환 의원도 사석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산과 청도에 대해 경선이 기본 원칙이라고 밝히고 있다. 타 시·군도 출마희망자 간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경우 당 방침대로 경선 원칙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열린우리당의 경우 현재까지 출마희망자가 많지 않아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내달 또는 3월 출마희망자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 경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선 일정은

열린우리당은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를 모두 중앙당에서 결정한다. 시도당은 단지 기초단체장 후보를 추천할 권한만 갖는다. 기초·광역의원 후보는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추천해 시도당 상무위원회(중앙위원, 운영위원장, 상무위원)에서 최종 선정한다.

열린우리당 대구·경북 시도당은 전당대회가 열리는 2월 18일 이후 곧바로 시도당 공천심사위를 꾸린다는 방침이다. 공천심사, 경선 등을 통해 최종 후보는 3월말 쯤 선정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광역단체장 후보는 중앙당 공천심사위에서 선정하고, 나머지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는 모두 시도당 공천심사위에서 결정한다. 한나라당 대구·경북 시도당은 다음달 중 15~19명으로 공천심사위를 구성한 뒤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공천심사 또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동당은 공직후보자 전원을 당원 직선투표로 선정하게 된다. 대구시당은 다음달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동안 인터넷 및 투표소 투표를 통해 21일 오후 후보자 전원을 선정하고, 경북도당도 다음달 중으로 4대 지방선거 후보자 전원을 선정한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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