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세미나 컨소시엄 사업 발표

입력 2006-01-17 08:56:25

지역 중소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의 협력을 통해 신기술 및 신제품 등을 개발하는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컨소시엄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주 산학연대구지역협의회 주최로 열린 공동세미나에서도 실생활과 밀집한 중소기업 정책 및 컨소시엄 사업이 다수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특히 소규모 축산폐수처리 시설, 긴호스 자동리와인더, 드럼세탁기용 방진 등 신선한 아이디어로 실생활에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개발품도 몇몇 선보였다.

▧소규모 축산폐수 고도처리 시스템

축산폐수는 하천 등 수질 오염의 주범 중 하나. 그러나 현재 주로 공동처리시설을 이용하거나 수거한 뒤 운반하는 방법으로 축산폐수를 처리하고 있어 대규모 또는 고비용에 따른 부담이 큰 실정이다. 이 때문에 무단 방류 등 불법 처리, 하천 오염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학석 대구보건대 교수가 개발, 선보인 제품이 바로 '축산폐수 고도처리 시스템'.

AI 박막 응집과 AOP 공법을 적용한 이 시스템의 최대 장점은 축산폐수를 저비용 시설로 개별 처리해 바로 방류할 수 있다는 점. 이 시스템은 폐수처리용 전기 반응조에 관한 것으로 상부가 개방된 직육면체 형태의 본체 내부에 알루미늄 극판을 양극과 음극 2대1 비율로 배치한 뒤 직류전류를 공급, 축산폐수의 응집과 흡수·흡착·침전·부상 반응 등을 촉진해 유기물질과 질소, 인, 색도 등을 제거하게 된다. 실제 이 시스템을 통해 축산폐수를 처리한 결과, 수질항목별 처리율이 1차 71.5%, 2차 98.5%, 3차 99.8%로 나타난 것으로 발표됐다.

대구시 산업기술과 관계자는 "이 제품이 상용화돼 보급되면 수질오염 예방 및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보급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긴호스 자동 리와인더

'농약치는 날은 부부싸움하는 날?'

농촌에서 부부가 수동 호스권취기를 이용, 농약을 칠 때 두 사람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긴 호스를 풀고 감는 작업이 너무 힘들어 '부부싸움'하기 일쑤. 영진전문대와 광명산업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 사람이 쉽게 농약 호스를 풀고 감을 수 있는 자동권취기를 개발했는데 바로 '긴 호스 자동 리와인더'다.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은 두 사람이 힘들게 하던 작업을 부녀자 한 사람이 자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것. 호스를 당기면 무동력으로 풀리고 감을 때도 긴 호스가 꼬이거나 쏠림없이 촘촘히 균일하게 감기는 것은 물론 리모컨으로 조작가능하며 교류나 직류 등 어떤 전원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개발 시운전 완료 단계에 있는 이 제품이 시판될 경우 농촌 인력난 해소 및 농업 자동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골프장 잔디 급수 살포 작업 등에도 사용할 수 있어 해외 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박봉환 광명산업 대표는 "시운전 결과 반응이 아주 좋지만 가격이 비싸 판매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원가 절감 방법 연구 및 정부 농업용 구매자금 지원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현재 산업재산권 획득을 위해 실용신안, 특허출원 등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드럼세탁기용 방진 메카니즘

"드럼세탁기 소음과 진동, 이제 걱정마세요."

계명대와 ㈜진양오일씰의 드럼세탁기용 방진 메커니즘 다리 개발 연구도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진동과 충격의 전달을 막고, 완충·흡수하기 위한 드럼세탁기용 다리의 경우 현재 78% 정도의 개발이 진행 중인데 상품화할 경우 연간 27억여 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경북대·㈜유시스의 '모바일 사용자의 활동 상태에 반응하는 지능형 멀티미디어 제어시스템'과 대구산업정보대·소리소의 '음양오행을 중심으로 한 피부 타입별 화장품', 영남이공대·삼성열처리의 '자동차용 볼 조인트의 고주파열처리 자동화 장치', 대구기능대·디피아이의 '서보 라이너 액튜에이터'(Servo Linear Actuator) 등의 제품도 소개됐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사진: 축산폐수를 저비용 시설로 개별 처리해 바로 방류할 수 있는'축산폐수 고도처리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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