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설 선물세트 양극화

입력 2006-01-16 09:54:58

코냑 300만원·굴비 50만원…

'300만 원짜리 코냑, 250만 원짜리 특급 와인, 90만 원짜리 최고급 한우세트.'

웬만한 도시 근로자 한 달 월급을 훨씬 웃도는 가격의 이들 제품은 대구의 한 백화점이 설을 열흘여 앞두고 선보인 '선택된 사람들을 위한 선택된 선물세트' 들이다. 올해 설 선물은 10만 원 이하의 실속상품과 함께 수백만 원대의 프리미엄급 선물도 잇따라 선보여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먼저 90만 원짜리 한우 세트의 정식 이름은 '울릉약소 명품세트'. 분량은 4.8㎏이며, 50세트만 한정 생산·판매된다. 백화점 측은 신라시대부터 이름 높은 울릉약소는 연간 출하두수가 100~200마리에 불과할 만큼 희귀품종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귀족 멸치'도 나왔다. 1㎏ 세트 가격이 무려 27만 원. 특귀족멸치를 탈취와 제습효과가 뛰어난 한지함에 대나무 참숯과 함께 넣어 멸치의 비린내를 없애고 신선한 맛을 더욱 살린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천장에 매달아놓고 구경만 해야 할 법한 허브굴비세트도 나왔다. 1.8㎏ 한 세트 가격은 50만 원. 국내산 참조기만 사용해 영광 법성포 전통의 염장기법으로 섶간을 한 뒤 허브 추출물의 혼합액으로 수차례 씻어낸 굴비.

프랑스산 초특급 와인 5병을 한 세트로 묶은 제품(250만 원)이 있으며, 최소 100년 이상 숙성된 코냑 원액으로만 만들어졌다는 '까뮤 트래디션'은 1병에 300만 원에 이른다.

이밖에 30만 원짜리 한과 세트, 50만 원짜리 활전복 세트 및 버섯 세트, 20만 원짜리 젓갈 세트 등도 프리미엄급 설 선물로 백화점 측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측은 "올 설 구매패턴의 경우 양극화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돼 실속선물은 물론 이와 차별화되는 특색있는 명품 선물세트도 준비했다"며 "1, 2만 원에서 10만 원대의 실속상품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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