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41일간 해외전지훈련의 닻을 올렸다.
3기 아드보카트호 선수 22명과 홍명보, 압신 고트비 코치, 정기동 골키퍼 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15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마친 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말 휴가 및 유럽구상을 위해 네덜란드로 떠났던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코치, 지난 9일 소속팀과 함께 전지훈련차 출국해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라스팔마스에 머물고 있는 이동국 등 3명은 두바이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앞으로 41일 동안 UAE-사우디아라비아-홍콩-미국-시리아 등 다섯 나라를 거치며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일 태극전사들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으나 전지훈련 각오를 분명히 밝혔다.
주장 이운재는 "독일 월드컵이 원정경기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평가전을 하는 것 자체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이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참인 최진철은 "어렵게 대표팀에 소집된 만큼 팬들로부터 잘못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다. 나이가 가장 많은 만큼 모범이 되겠다"며 "수비수 숫자가 적고 일정이 길어 걱정이 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UAE에 내리면서부터는 축구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김두현은 "대표팀이 희망을 보여 주고 강해질 수 있도록 내가 가진 것을 다 보여주겠다"며 "휴가 때 개인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볼터치를 통한 감각만 찾으면 된다"고 자신했다.
'젊은 수비수' 김진규는 "감독님에게 잘 보이려 하기보다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2005년 말 부상으로 몸이 안 좋았는데 지금은 완쾌됐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골키퍼 주전 자리를 놓고 선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김영광은 "많은 것을 배우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떠나지만 경쟁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며 투지를 보였기도 했다.
인천공항에는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김호곤 전무, 조영증 파주NFC센터장, 강신우 기술국장 등 협회 임원들이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김호곤 전무는 "해외 전훈은 많은 것을 실험하며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인만큼 평가전 성적이 반드시 좋을 수만은 없다"며 "성적이 나쁘더라도 국민 여러분께서 질책보다는 성원을 보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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