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김주혁.김제동…쌍꺼풀 없는 남자배우 전성시대

입력 2006-01-14 12:15:04

"가늘고 긴 눈 매력적이래요"

정지훈, 김주혁, 조승우, 소지섭, 김제동, 그리고 감우성과 이준기, 이태곤 등등.

쌍꺼풀 없는 남자들의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한동안 여자 배우 못지않은 크고 진한 쌍꺼풀을 가진 남자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들어 부쩍 쌍꺼풀이 없거나 속쌍꺼풀만 살짝 진 가늘고 긴 눈을 가진 남자들의 매력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무(無) 쌍꺼풀 배우는 단연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기와 감우성. 이준기의 극중 공길은 쌍꺼풀 없는 눈의 장점을 폭발시킨 캐릭터로 극중 곱게 화장한 채 밑을 보고 있다 살포시 올려볼 때의 촉촉이 젖은 눈은 쌍꺼풀이 있는 눈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력을 발산했다. 당초 여자보다 남자 팬들에게 어필할 것 같았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오히려 여성팬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얻어 영화 개봉 보름도 안돼 팬 카페의 회원수가 20만 명을 육박하는 이상 열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마이클럽 등 여성 포털 사이트는 거의 절반 이상이 이준기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되고 있다.

'왕의 남자'의 또 다른 주인공 감우성 또한 쌍꺼풀이 없는 눈이 매력.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 배우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감우성은 오는 3월 '연애시대'(SBS)에 손예진과 함께 출연하게 돼 절정의 인기를 코앞에 두고 있다.

최근 SBS '하늘이시여'를 통해 주가가 상승중인 이태곤도 쌍꺼풀이 없는 편안한 인상으로 많은 여성들의 호감 배우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연예계를 주름잡은 정지훈과 김주혁, 조승우, 소지섭도 쌍꺼풀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정지훈은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와 '풀하우스'에 이어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도 쌍꺼풀 없는 눈의 매력을 발산했다. 과거 작인 '상두야 학교가자'와 '풀하우스'에서는 밝게 웃는 귀여운 눈매로 사랑받았다면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는 복수를 시도하는 독기어린 눈빛과 복수가 사랑으로 바뀌어버린 후 찾아오는 슬픈 눈으로 역시 쌍꺼풀 있는 배우라면 연출하기 어려운 매력적인 눈빛 연기를 펼쳤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 이어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청연'으로 뭇 여성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김주혁 또한 쌍꺼풀이 안 보이는 눈으로 여심을 사로잡았고 영화 '말아톤'과 뮤지컬 '헤드윅'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조승우도 쌍꺼풀 없는 남성적인 눈으로 많은 여성팬을 확보하고 있다.

군에 가 있는 소지섭, 연정훈, 윤계상도 대표적인 무 쌍꺼풀 배우들. 특히 소지섭은 쌍꺼풀 없는 배우의 원조 격으로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는 쌍꺼풀 있는 무혁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배역과 완벽하게 녹아드는 연기로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오른 바 있다.

예능 파트에서는 김제동의 실눈이 오히려 개성 강한 매력 포인트로 어필, 절정의 인기를 누린 지 오래다.이목구비가 지나치게 강한 마스크가 오히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마이너스가 되는 것과 정반대로 쌍꺼풀 없는 눈은 일종의 백지 스케치북과 같아서 배우가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 연기하기에 따라 악역과 선한 역은 물론 속을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느낌, 여성스러운 느낌, 섹시한 느낌, 귀여운 느낌 등 다양한 색채를 낼 수가 있어 연기자로서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많다는 부연설명이다.

물론 쌍꺼풀이 없다고는 해도 한 가지 전제조건은 있다. 속쌍꺼풀이 살짝 지거나 적어도 눈 자체는 커서 다양한 표정 연출이 가능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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