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의 새주인은? 대구시장 방 엿보기

입력 2006-01-14 11:02:03

▨지방선거가 5개월도 남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 선거 중 최대 관심은 아무래도 광역단체장인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 때만 되면 누가 당선될 지 초점이 맞춰지지만 정작 이들이 사용할 집무실은 몇 평이고 어떤 것들로 채워져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곳의 새로운 주인은 누구일까하는 궁금증과 함께 시장 도지사가 사용하는 접견실, 응접실, 관사, 관용차 등을 살짝 들여다봤다.

시장집무실은 단촐하고 수수하다는 인상을 준다. 집무실 입구에는 대구의 상징인 독수리상이 놓여있어 대구의 기상을 한눈에 느끼게한다. 곳곳에 걸려있는 대구 작가들의 그림과 글은 예술의 도시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집무실

24.98평. 대구시장이 집무를 보는 공간이다. 먼저 눈에 확 들어오는 건 서재에 가득 꽂힌 2천 여권의 각종 책, 자료들. 독서를 좋아하는 탓에 집무를 보는 책상위 정면에 놓인 독서대가 인상적이다. 최근 읽고 있는 책은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는 봄은 오는가?', '피터 드러커 자서전' 등이다. 그리고 2011년 세계육상대회 유치를 위해 국제육상연맹 집행이사인 한남 박정기의 '지도자'도 열독하고 있다.

단촐한 책상뒤엔 '팔공산 해돋이' 그림이 걸려있다. 희망과 장엄함이 느껴진다. 컴퓨터는 삼성에서 나온 매직 스테이션으로 여느 집에서 볼 수 있는 컴퓨터와 별 차이가 없다. 눈길을 끄는 것은 '손잡이 달린 잉크닦이'다. 사인을 할때 잉크의 번짐을 막는 도구로 누구나 자주 이용하는 물건은 아니다. 고위관료의 품격(?)이 느껴지는 물품이다.

회의용 탁자, 응접 소파가 가운데 놓여있고 뒤편에는 기념품들로 가득하다. 대구 FC 창단 기념 축구공 모형, U대회 참가국 국기 모형 배지 모음, 터키와의 교류를 상징하는 판넬 그리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받은 의미있는 선물들이 놓여 있다.

▲응접실

13.62평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뒤벽에 있는 서근석 계명대 교수의 '8폭 대나무 병풍'이 눈길을 끈다. 안에는 춘양목을 다시 깎아 만든 탁자, 문창살, 받침대 등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제10호로 등록된 엄태조 씨의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응접실 한편에는 3평 남짓한 개인 화장실이 있다. 응접실 천장 아래에는 역대 대구시장의 초상화 및 사진들이 차례대로 걸려 있다. 1949년 부임한 초대시장 고 허 억, 23대 이해봉, 26대 조해녕, 28·29대 문희갑 시장 등이 눈에 쏙 들어온다.

▲ 기타

집무실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대구시를 상징하는 새인 독수리가 박제돼 웅비하는 모습으로 힘찬 대구시정을 알리고 있다.한편 대구시장 관사는 수성구 수성1가 신세계아파트에 있으며 69평으로 다소 넓은 편이다.

글·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재호 편집위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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