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컬링의 도시

입력 2006-01-14 10:51:02

경북 의성이 동계 스포츠 컬링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의성군이 경북도와 경북컬링협회의 도움을 받아 의성군 의성읍 중리리 516 의성 종합운동장 옆에 570평 규모로 건설 중인 '경북 의성 컬링센터'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4년 6월 공사에 들어간 의성 컬링센터는 컬링 전용경기장으로 14일 현재 아이스링크 등 내부 기계 설치공사를 끝내고 시운전을 하고 있다. 의성군은 전광판 설치 등 내부 마무리와 출입구, 조경 공사 등이 끝나는 오는 4월쯤 개장식을 할 계획이다.

도비와 군비 등 20여 억 원이 투입된 의성 컬링센터는 국제경기가 가능한 4면의 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건물공사는 국내 건설업체가 했지만 기계 시설은 캐나다의 액센트(냉동전문회사)에서 전적으로 맡아 시공했다. 최첨단 기계 시설이 도입된 덕분에 의성 컬링센터는 캐나다 등 컬링 선진국들이 자랑하는 수준의 빙질을 갖췄다. 다만 예산 부족으로 관중석을 200여 석 밖에 마련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제2회 아시아-태평양 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이곳에서 훈련중인 한국 남녀 주니어 대표선수들은 "국내 다른 경기장에 비해 빙질의 차이가 눈으로 느껴진다"며 좋아하고 있다. 남자 주니어대표팀의 의성 출신 스킵 김창민(동아대)은 " 의성과 대구를 오가며 새벽에 대구빙상장을 빌려 컬링을 배웠고 해외 전지훈련으로 실력을 다졌는데 이제 더 이상 떠돌이 생활을 하지 않게 됐다"며 "컬링 국가대표 배출의 산실로 자리잡은 의성이 세계적인 컬링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고 자랑했다.

의성 컬링센터는 정해걸 의성군수와 김경두 경북과학대 교수의 열성으로 만들어졌다. 정 군수와 김 교수는 2003년 세계컬링선수권대회가 열린 캐나다를 방문, 여러 곳의 컬링장을 직접 둘러보고 의성 컬링센터를 구상하는 등 갖은 정성을 기울였다.

김 교수는 "접근성 등 지리적인 문제가 있지만 의성 컬링센터는 최고 시설을 갖춘 만큼 전국의 컬링 선수들이 전지 훈련을 하러 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종 전국대회와 권위있는 세계 대회를 유치, 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성 컬링센터는 준공 후 경북컬링협회가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사진: 내부 공사를 끝내고 시운전 중인 의성 컬링센터에서 주니어 대표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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