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직 경찰간부가 농민 사망에 대한 경찰의 일방적인 '책임론'에 항의하는 의미로 자신의 경찰 모자를 소포로 대통령에게 보낸 데 이어 이번에는 현직 경관이 일선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담은 책을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다.
서울 중랑경찰서 상봉지구대에 근무하는 김동진(40) 경사는 자신이 쓴 저서 '야누스일기-경찰현장 이야기'를 11일 등기우편으로 노 대통령에게 보냈다. 300쪽 분량의 4장으로 이뤄진 이 책에는 김 경사가 지구대에 근무하면서 겪었던 민생치안의 현장과 민원인들과 부대끼며 겪었던 경찰로서의 애환과 고충 등이 담겨 있다. 제1장에서는 폭력과 교통사고 등 사건 현장과 함께 순직 경찰관 가족의 슬픔을 담은 내용을 실었고, 2장에서는 당직근무를 하면서 겪었던 지구대 근무의 실상을 담았다.
3장에서는 야간 지구대에서 발생한 황당한 일들을, 4장에서는 고소·고발·진정 등 경찰 현장 지식과 관련된 정보를 실었다. 김 경사는 노 대통령에게 보낸 책 속에 "민생치안의 현장을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시라고 이 책을 보내 드립니다"라는 메모도 함께 넣었다. 그는 또 경찰 내부 통신망에도 '경찰지휘부, 대통령 등에 우리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경찰이 치안의 일선에서 국민을 위해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있는지를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경사는 13일 "모든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경찰의 애로사항을 이해해 달라는 의미에서 대통령께 책을 보내 드렸을 뿐"이라며 "1년 전부터 이미 준비를 해왔는데 이번에 책이 발간돼 보냈지만 어떤 항의의 의미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 경사는 1995년 2월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 1998년부터 6년간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경찰청 22경찰경호대에서 근무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 경호 임무를 수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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