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관의 인물 탐방-JYP 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

입력 2006-01-13 10:35:20

한류는 한국 사람의 눈을 아시아로 돌린다. 아시아 전역이 한국 물결로 넘친다. 우리가 만든 드라마, 영화, 노래를 보고 부르며 한국풍을 닮으려는 젊은이가 늘어난다. 부러움에는 샘도 따라온다. 한국바람을 거부하는 몸짓도 적잖다. 한국 바람은 불지만 바람은 아직 불안정하다.

JYP 인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홍승성·43·사진)는 한류(韓流)를 한유(韓有)로 바꾸어야 한다고 믿는다. 한국 바람의 현지 정착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바람의 진원지를 그 나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유를 위해서는 그 나라와 문화에 걸맞는 그나라 스타가 필요하다. 매년 미국에서 하는 오디션은 그런 생각에서 나왔다. 얼마전에는 중국에서도 오디션을 했다. 교포나 조선족만 대상이 아니다. 아시아 사람 누구나 신청을 받고 테스트를 한다. 얼마전 미국 오디션에서는 태국 출신을 뽑았다. 외국 오디션에 참가하는 예비스타들은 몇개 나라말을 한다. 그런점에서 국제 경쟁력이 생긴다.

지금 아시아는 서구문화를 벗어나고 싶어한다. 한중일 세나라가 힘을 모으면 서구 문화를 이길 수 있다. 시장 규모도 훨씬 크다.

우리의 경우 음반시장은 4천억원 규모가 기록이지만 일본은 4조원 규모다. 여기에 중국이 가세하면 지구촌 최대 시장이다. 전속 가수인 '비'의 아시아 투어는 아시아 시장의 개척이 목적이다. 아시아권 전역을 상대로 한 콘서트는 비가 처음이다.

JYP는 가수 박진영의 이니셜이다. 음반을 만들기까지는 박진영이 맡고 이후 일을 만들고 챙기는 몫은 그가 한다.

대학 전공은 건축학이다. 그러나 건축보다 노래가 좋았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일이 건축보다 멋있게 보였다. 졸업후 이벤트 기획사를 차렸다. 직원이 50명까지 늘어 났고 돈도 꽤 벌었다. 그러다 음반시장이 보였다. 기획자보다 유통회사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구조를 모르고 덤빈 상태에서 한 음반기획은 실패였다. 두번 낸 앨범이 10만장 팔렸지만 꽤 많은 돈을 날렸다.

음반시장을 배우기위해 음반회사에 들어갔다. 몇군데를 거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다 박진영을 만났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그가 형이다.

국내 음반기획사는 알려진 것만도 4백여개가 넘는다. 한 곳에서 한장만 만들어도 연간 4백여장 이상이 나온다. 그러나 성공하는 음반은 남여 각각 2개를 넘지 않는다. 아예 방송한번 타지 못하는 음반도 많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굴지의 재벌기업도 인터테인먼트 시장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예측 가능한 기업경쟁과 달리 인터네인먼트 시장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부분들이 많다. 수입을 예측할 수 없다. 투자를 얼마하면 수익은 얼마라는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

위험부담이 큰만큼 눈코 뜰새가 없다. 출근은 9시에 하지만 퇴근은 개념이 없다. 새벽 2시전에 귀가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여긴다.

예천 지보가 고향으로 중학교까지 다니다 서울로 옮겼다. 대구.경북의 문화사업 활성화를 제안한다. 지역 절경을 드라마 무대로 삼고 스타들의 산실로 키워내는 일에 지자체와 힘을 합치고 싶다.

서영관 논설위원 seo123@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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